독일에 돌아오다,

시차적응중...

by 봄봄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에서부터 느릿느릿한 줄 이동을 보며 '그래 이게 독일이지..'싶었다. 그리고 이젠 그런게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조금씩 익숙해지는건가.

임시로 받은 비자 관련해 입국심사 직원이 확인할게 있다며 한켠의 작은 사무실로 따라오라 한다. 이런 상황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 벌어질 수 있다는 맘이다보니 그다지 놀라지도 불안하지도 않고 그냥 편히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말들이 이제 일부는 들리니 마냥 멍하니 있는게 아니라 대략 상황 돌아가는 걸 이해하니 좀더 여유가 있기도 할 거고.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는게 상당부분이고, 노력을 하면 뭐든 극복은 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

비자는 결국 이상없다며 무사통과.


이어 갈아탄 기차 안에서의 조용함...너무 피곤해서 비몽사몽이었지만 ICE가 무지 빨라 좋다..는 생각을 하며 1시간 30분만에 아헨에 도착했다.

마중나온 신랑을 보니 눈물이 와락..많이 보고싶었나보다.

집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한데서 안심이 된다. 상쾌한 공기, 정리정돈된 집안, 독일 비누냄새, 신랑 향수냄새 등...익숙한 향들이 기억세포를 깨우고, 마음이 편해진다.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샤워 후 신랑이 차려주는 맛난 저녁을 한 뒤 숙면에 빠진다.


시차때문에 눈이 떠진 새벽 6시,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다 보인 너무 예쁜 초승달.

교회 십자기 끄트머리에 어쩜 저리 예쁘게도 걸려있는지. 너무 맑은 공기에 초승달 뒤로 달의 둥근 원형이 흐릿하게 보인다. 얼마나 공기가 깨끗하면 저 그림자 뒤의 달이 보이지? 처음이었다 달의 그림자까지 선명히 보인 오늘같은 날은.


그러다 문득 2년쯤 전 무렵 뒤셀도르프 강가에서 물에 비친 달을 보며 왈칵 눈물을 쏟아내던 그날이 떠올랐다.

오늘도 바라본 초승달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지만, 눈물의 의미는 전혀 다름을 깨달으며 묘한 감회에 젖었던 새벽.


오전부터 바쁘게 학교에 가는 신랑을 배웅하고, 조용한 집에서 어제 힘들게 가져온 캐리어 속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고...역시 주부의 손이 닿아야하는 부엌도 차분히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다시 일상이다.

그리고 그 일상이 좋다..^^


내일도 일상의 소중한 계획이 있음이 행복하다.

한 걸음, 또 한걸음 천천히 내딛으며 살고싶다.

산책하듯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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