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독일새댁의 일상, 그 소소한 겨울나기

by 봄봄

날이 요즘 갑자기 추워져서 겨울패딩까지 꺼내입고 있다. 오늘은 웬일로 조금 날이 풀려서 기분 좋게 집으로 왔네. 수업도 쌤이 너무 웃겨서 한바탕 웃다 오고...

밥먹기, 일상.

한국서 매번 사먹던 것들이 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거나, 있더라도 같은 맛이 안나 매번 해먹고, 먹는 거 챙기고 하다보니 요리와 살림에 맛들이고 있다.

IMG_20161013_154351.jpg 불고기전골

불고기 전골, 양념치킨, 돼지불고기, 버섯토마토 샐러드, 김치...요즘 내가 해먹는 것들.

요번에 김치는 시어머니께서 해주셔서 잘 먹고 있다. 그래도 내가 겉절이라도 해먹어보려고 오늘도 배추 한포기 사왔는데 3유로 정도 했나? 한국물가를 모르지만 그렇게 싸진 않은데 그래도 여기서 김치는 금치니까...ㅎ


그리고 이 모든 걸 항상 같이 먹어주는 사람, 남편.

같이 먹을 생각, 우와 맛있다 하면서 눈 커질 생각하면 허리 아파도 기분좋게 부엌에서 식사준비 하게된다.


나를, 내 가족을 보살피기.
그리고 아내가 되어가기...

신랑이 마른 기침을 많이 해서 한국에서 도라지청을 가져와 tea로 뜨겁게 마시는데, 신랑은 홍삼냄새 난다고 싫어하는데 나는 도라지향이 너무 향기롭고 그윽하다.(이런거 보면 나도 늙었나...?ㅋ) 신랑 건강 챙긴다고 샀는데 오히려 내가 추울 때 한 잔 씩 즐겨마시게 되네. 덕분에 환절기에도 기침 한번 안하고 지내고 신랑도 기침이 눈에 띄게 줄어서 좋다.

예전엔 아파도 나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 안챙기고 몸 대충 놔두고 했는데, 이젠 내가 스스로 뭐라도 챙겨먹게 되고, 신랑도 챙겨야 하고...

그러면서 문득문득, '내가 이렇게 뭘 확인하고 챙기고 보살피는 애가 아니었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거쳐 어린 자식들이 보기에 언제나 푸근하고 뭐든지 척척 해내는, 그런 바다같은 어머니가 된거겠지...아플 때면 '아빠'가 아니라 늘 '엄마'가 생각나던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이제 내가 서서히 아내가 되어가면서 엄마를 느낀다. 엄마의 아내였던 시절을 상상한다. 그러면서 고맙고, 미안하다. 엄마를 많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나도 아이를 낳으면 또 한뼘 성장하겠지.


음식 못하던 내가 이젠 뭐든 찾아보고 해먹고, 그래도 먹을만하고 어떨 땐 우와~ 하는 맛을 내는 건 사실 스킬의 발전이라기보다, 태도의 문제인 것 같다. 같은 재료도 독일에선 뭐라고 부르나 사전 찾아보고, 슈퍼에서 가격, 유기농 여부, 원료도 확인해보는 그 '호기심'만 있으면 뭐든 된다는 걸, 살림을 배워가며 알게 되었다.


요리는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으니, 이젠 운동을 밥먹는 것처럼 하려한다. 원래도 허리가 자주 아픈데, 독일 친구하나가 목디스크 걸려 고생하는 거 보고 정신이 확 들었다. 이젠 운동걸이 되야지-


드라마.

그리고 한국 아줌마의 빠질 수 없는 일상, 드라마. 전에 회사 갔을 때 상무님이 no more baykoreans!라고 하셨으나...;;

요즘 '공항가는 길', '쇼핑왕 루이' 등등...

넘나 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 ㅠㅠ

그래서 한편씩 보며 스트레스 풀곤 한다..ㅎㅎ

쇼핑왕 루이 서인국은 정말 고교 처세왕, 그 드라마 보고 깜짝 놀란 이후도 매번 매력 갱신하는 것 같다. 더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던 풋내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연기자로서 확실한 그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듯..사람이 좋아서 배역을 좋아하게 되는게 아니라, 그가 소화해내는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배우에 관심이 가게되는 이 경우가 배우에겐 가장 큰 칭찬 아닌가?

대배우들의 나 이런사람이야...!! 나 배우야...!! 하는 잔뜩 힘 들어간 연기보다,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그 캐릭터 자체가 되어 자유롭게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좋다. 유쾌하다.

공항가는 길은 볼때마다 신랑이 '그런 드라마 보지마!!'하는데도 보게되는 드라마;; 뭐랄까 그냥 이유 모르겠는데 잔잔하고 옛날 연애시대란 드라마 보던 기분 난다. 소재는 좋지않지만;

뭐,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상상이기 때문에 재밌는거 아니겠어? 허구는 허구로서 즐기는걸로 ㅎㅎ

20161006003266_0_99_20161006200045.jpg
201610061200512263107_20161006120325_01_99_20161006121205.jpg


어느덧 목요일이네.

내일은 금요일 그리고 또 주말 ♡

이번 주말은 대청소도 하고, 커피에 수다도 하고, 집안도 살피고, 우리 부부의 겨울여행 계획도 짜봐야지. 물론 독일어 복습도...!!

책도 잔뜩 읽을거야 ♡


밖에 흘러가는 구름 보니 이제 저녁먹을 시간이 된듯..오늘은 투움바 파스타다!

sticker sticke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독일생활] 버스, 기차 이용시 요금 절약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