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독일어 B1.1 종강 전 소회

by 봄봄

독일어 B1.1도 내일 모레면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모듈은 처음부터 멘붕의 연속이었는데, 단어량이 너무 많고 초반에 좀 기 센 선생님에게 적응이 안되서였다.

우리반 선생님은 2분이시지만, 메인 선생님은 나이가 좀 있는 이란 여자분이시다. 전직 배우였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수업시간이 뮤지컬 보는 것 같이 다이나믹하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데 정이 많고 열정적이지만, ich hasse euch 라던가 늦게오면 가서 때린다던가 하는 좀 한국스타일(?)의 수업방식에 처음에는 좀 적응이 안됐었다. 그리고 선생님 하는 말이 100% 다 안들리니까 짜증나는 것도 있었고...(결국엔 내 실력부족으로 인한 스스로에 대한 짜증으로 판명났지만;; ㅋ)


한달동안 끊임없이 반복되는 'module wiederholung' 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중반엔 정말 '아 독어 이제 질린다 그만하고 싶다'할 정도로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티며 따라간 결과 종강을 이틀 앞둔 지금은 어느정도는 성공적으로 끝나가고 있지 않나, 싶다.


모듈 1 2 3 을 할때는 재수강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으나, 시험보는 족족 70~80% 정답율이라고 해서 내가 이 모든 배운 내용을 체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번 날잡고 복습해야지, 하다가 모듈이 끝나곤 했었다.

이번 모듈은 그냥 숙제를 해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시간에 허덕이며 겨우 끝마치지 않았나 싶다. 나보다 수업진도가 2달가량 빠른 대만친구가 B1 하면서 왜 ' struggling'이란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간다. (그녀는 결국 B1 이후 Abendkurs로 변경해 좀 천천히 공부하기로 했다.)

더 열심히 물고 늘어지며 했으면 같은 한달이라도 훨씬 많이 늘었겠지만, 매일 숙제 열심히 하고 수업 안빠지고 앞이 안보이고 방법을 모르겠어도 계속 시도하다보면 어느새 실력은 늘어있는 것 같다. 이번 모듈 끝나면서는 그걸 가장 많이 느꼈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말은 모듈 3에 비해 많이 늘었다.


단, 내가 지금 듣는 수업이 사설 어학원 과정이기 때문에, 재수강을 면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간다고 해서 내가 정말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똑같이 수업을 듣더라도 자기가 얼마나 개인적으로 소화하고 따로 공부하고 하느냐에 따라 실력은 천차만별이 될 것 같다. 모듈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더욱.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모듈에서 정말 2~3명이 탈락해 재수강을 할 것 같은데, 그만큼 이번 모듈이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출석 100%를 달성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한 내 자신을 조금은 대견스러워해도 되지 않나 싶다.


모듈 5가 다음주 월요일이면 시작한다.

그 사이 잠시 주어지는 방학에 공부하고 준비해서, 5단계부터는 더 재밌게 적극적으로 배워보고싶다. 물론 그 방학 동안 하루정도는 그동안 못했던 콧바람 쐬기도 신랑과 해야지.


모듈과 모듈사이에 주어지는 짧은 3~4일의 방학동안 매번 휴식과 근교(정말 근교)로의 여행을 택했는데, 다음달 방학엔 좀 멀리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모듈 말미의 내 몸 상태를 보니 '방학은 쉬라고 있는거구나...'싶기도 하고...ㅋ

intensiv 코스는 괜히 이름을 그렇게 붙인건 아닌가보다.


9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지 이제 4개월 째, 드디어 중반에 들어선 이 독일어 배우기, 앞으로 더 즐겨버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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