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지금까지 가 본 도시는 뒤셀도르프, 쾰른 등 NRW주 내의 몇개 도시와 베를린, 함부르크다. 계획한건 아닌데 주로 겨울에 여행한 덕분에 각 도시 크리스마스마켓을 다 가보았는데, 이번 뮌헨 여행도 공교롭게 11월이었다.
뮌헨에서 박사하는 신랑 친구가 여기저기 구경시켜주고, 좋은 바도 알려줘서 간만에 기분 전환이 된 것 같다.
전반적인 느낌은 독일 내 다른 도시와 비슷한데, 몇가지 다른 점들도 있었다.
부티나는 대도시
일단 아헨에 비해 사람이 무척 많다. 대도시라서 그렇겠지만 오랜만에 U Bahn 에 사람 많으니 좀 정신없었다. 그리고 사람들 옷차림에서 부티가 난다. 가난해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고 거지도 한두번 말고 못본 것 같다. 다들 깔끔하고 댄디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편.덕분에 어학원 갈때처럼 청바지에 운동화 신었다가 신랑이 '여기 뮌헨이야 ~ 아헨아니야~'라고 해서 옷 갈아입기도;;
멋진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바가 즐비
신랑 친구는 아헨과 뮌헨의 공통점이 갈만한 이쁜 가게들이 다 모여있어 웬만한 장소는 다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뮌헨이 아헨보다 훨씬 크지만 레스토랑, 바 들은 다 마리엔 플라츠 중심으로 모여있다고.
바 2군데를 들러보았는데 한 군데는 정말 하이엔드 느낌에 약간 호텔 라운지 같은 무게감있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고, 또 한 곳은 들어서자 딴세상 온것 같이 분위기가 특이한 곳이었다. 두번째 간 바는 겨울인데도 사람들이 좀 노출있는 고급진 옷을 입고 곳곳에 있는 쇼파에 앉아 술과 대화를 즐기는데, 무슨 이국의 성에서 열리는 파티의 한장면 같았다.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뮌헨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고 저녁엔 제대로 즐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 정말 도시구나'싶었다. 그만큼 fancy 한 장소가 너무나 많았음.
맛난 음식-누가 독일식당 맛 없데?
뮌헨에서 친구랑 간 햄버거가게. 버거는 물론 고구마튀김까지 대박.
L'osteria 라는 독일식 이태리요리 체인점을 갔는데 여기서 인생피자를 만났다. 그렇게 맛난 피자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봄.. 피자가 내 얼굴 4배만한데 신랑이랑 반씩 다 먹어치웠다. 안티파스티 배는 또 따로 있더라;;
호프브로이 하우스
투어리스트에게 뮌헨 성지같은 존재인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솔직히 처음에 들어가서 사람 너무 많고 정신없어서 실망했으나, 얼굴만한 1리터 맥주와 학센, Weiß Wurst 이 나오자 너무 맛있다며 먹기만 해 결국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세지와 학센...이렇게 맛나게 먹은 적은 처음이다. 분위기가 아니라 시끄러운데서 마시고 먹고 떠들러 가는 곳이다. 하지만 맛은 정말 보장 !
그리고 도시 곳곳..산책.
계속 걸어도 가는 곳마다 맛집에 이쁜 까페가 즐비해 여기살면 이런 가게 방문하는 재미가 쏠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엔플라츠의 큰 트리, 저녁 음악회, 도시 곳곳에 퍼져있는 크리스마스마켓까지, 로맨틱하고 기분좋은 밤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인듯.
그리고 곳곳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Metzgerei와 생선가게가 너무 부러웠다. 아헨에서 싱싱한 생선 구경한지가..언제인지..
여튼 이곳에서는 비싸서 그렇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쁜 샵, 맛집, 각종 식재료와 Delikatessen, 센트럴파크보다 큰 공원에 강에, 돈 많으면 살기는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
현지친구 말 들으니 비싼 물가로 월급은 동일회사라도 19%더 주지만 집세가 타지역대비 40~60%비싸다고. 그래서 결국은 집세가 비싸 일을 더 해야하는 형국이 된다고 한다. 어딘지 서울 같은 느낌이 들었다.
Deutsch Museum
전세계 제일 큰 과학 박물관이라는 이 곳을 아헨공대 출신 3명과 동행해 각종 설명을 들으며 관람했다. 신랑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죄다 남자다. Maschinebau 전공한 친구가 이리저리 설명해주니, 고딩때 배운 과학원리들 생각나면서 재미나더라. 생각해보니 이런 고급인력들과 과학박물관 관람이라니, 좋은 경험했구나 싶다..ㅋ
이틀 간의 짧은 뮌헨 여행이었지만 현지친구 통해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듣고, 눈으로 보고 하면서 이도시의 전체적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것 같아 좋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뮌헨 사는 것도 괜찮을 듯...ㅎㅎ
하지만 정붙이고 살면 결국 우리집이 최고지 ♡ ㅋ
짤츠부르크 후기는 다음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