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일생활도 8개월째에 접어든다. 독일어 공부도 이제 6개월째다. B2 들어와서는 B1에 비해 더 어려워졌지만 웬일인지 더 재밌다. 주제도 다양해지고,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지만 관심있는 내용들이라 그런 것 같다. 신문도 드문드문 읽을 수 있게 되니 언어공부에 재미도 속도도 같이 붙는 것 같다.
그리고 남들이 들으면 되게 웃길 수도 있는데, 독어 하다보니 영어를 점점 까먹는다. 말할 때 I think das ist nicht so gut. 하는 식이랄까? 영어가 원어가 아니고, 집에서도 한국말만 쓰다보니 독어/한국어 이원체제가 되어 영어는 잘 들을 일도 쓸 일도 없어 점점 생각이 안나는 것 같다..;;
심지어 오늘은 Beantwortung은 생각이 나는데 answer 이 생각이 안났다...이런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ㅠ 영어도 같이 공부해야하는건지..하다못해 미드라도 봐야겠다. 덕분에 신랑한테 영국 유학 보내달라고 말도 안되는 떼를 썼다.
식생활은 이제 거의 자리 잡아서, 먹는건 이제 걱정안한다. 매일 식사메뉴 고민은 한국 살았어도 마찬가지일거고, 재료나 요리실력때문에 고민하진 않으니 편한거 같다. 주말엔 김장도 4포기 했더니 냉장고 열 때마다 맘도 든든하고..덕분에 약간의 몸살기가 있긴 했지만... (엄마가 존경스럽다. ㅠㅠ)
아헨에서도 싱싱한 생선을 간혹 구할 수 있어 생선과 샐러드 같이 먹으니 꿀맛이다. 매주 서는 장에 가면 신선한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사올 수도 있다.
생활패턴에서 한가지 걱정되는 건 운동이라, 오늘 요가학원에 갔다. 겨울이라 먹고 집에만 있으니 점점 살이 찌고 건강도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슈퍼나 빵집 말고 상담받으러 나혼자 어디 간건 처음이라 좀 긴장했는데, 이제 느리고 발음도 이상하겠지만 하고싶은 말은 웬만하면 할 수 있게 되었다.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대답하고 하니 왠지 그냥 운동 상담만 받은 건데도 뿌듯. 독어 학원에서 배울 때 그냥 단계만 올라가고 실력은 거기에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좀 우울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하니 어학효과가 있는 것 같다. 역시 언어는 습관이다. 어학과정은 C1까지 하면 끝나지만 C2는 책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 어학 마치고 나면 C2 책과 신문, 책, 실생활로 계속 독어 공부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실 C1 까지 끝나고 자격증 시험 합격해도 내가 그동안 배운걸 다 써먹고 내것으로 만든 건 아니니까. 부단히 연습해야겠지.
요즘 어학원 친구들과 하는 얘기는 곧 보게될 DSH 시험과 대학원 지원 얘기. 내가 관심있는 아헨공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쭉 살펴보니 재미있을 것 같은 수업이 꽤 있다. 다만 여기가 공대다 보니, 수학이나 컴공과 연계, 혹은 베이스로 진행되는 수업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오히려 이를 통해 문과생의 약점을 극복하고 통계 및 수학적 마인드를 보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부나 취업을 통해 어학원생으로서 만날 수 있던 독일을 넘어서, 좀더 독일사회를 깊이 들여다보고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아직 모든게 미정이지만, 지루할 것만 같던 독일어 대장정도 이제 3개월 조금 넘게 남은 만큼, 꾸준하게 정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