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련 책을 추천하는데 제목에 미국이 들어가서 당황하셨는지 모르겠다. 이책은 미국의 노동변호사가 독일의 복지 및 사회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수차례에 걸쳐 독일을 방문하고 머무르며 쓴, '저자가 느낀 미국 vs 독일 사회의 차이'를 주제로 한 책이다. 독일사회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갈증이 심했던 나로서는 단비같은 책이었고, 실제 생각정리와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미국에서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면, 보통사람이 보기엔 꽤나 성공한 상류층일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일텐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중산층'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여러각도에서 조명하는데, 법학전공자라 그런지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글을 풀어나간다. 일부 서평을 보면 경제학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도 있던데, 저자는 경제가 아닌 법을 전공했고 이 책이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독일을 몇차례 방문하고도 이정도 통찰력있는 사회해석이 가능하다는데 놀랐다. 미국 혹은 독일에 수년, 수십년 살아도 사회와 현상을 보는 깊은 눈과 관점이 없다면 그 경험 속에서 유의미한 해석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책에서 나는 복지, 사회운영시스템, 정치경제학, 노동법 등 많은 주제에 대한 시원한 해석을 보고 감탄했고 저자의 분야를 넘나드는 박학다식함에 놀랐다. 동일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봤을 정도다.
독일 이주 전, 현재까지도 독일에 대해 설명 혹은 분석해놓은 책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 책이 가장 잘 쓰인 걸로 보인다. 독일관련 책이 많지도 않지만 많은 책들에 잘못된 정보가 많고 통찰력이 없어 시간을 들여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독일행을 계획하시는 분, 혹은 이 곳에 살며 이 사회의 작동원리와 기본원칙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