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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연 Jul 07. 2020

작은 글쓰기

새로운 선택지를 더하는 일

나는 글을 통해 위로받아 왔다. 글은 세계를 넓혀준다. 내가 사는 방식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가는 길에 회의가 들 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때 읽기는 내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었다. 글을 쓴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누군가가 그것을 읽고 길을 찾는다. 그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평생 만날 일 없는 생면부지의 남이라도.


읽기를 넘어서 나 역시 이야기를 공유한다면 그 넓디넓은 방식의 바다에 하나의 예시를 추가하게 되겠지. 지식의 바다를 들여다볼 당신에게 한 가지의 선택지를 더하게 될 거야.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누군가는 위로받았으면 좋겠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솔직하고 작은 것 하나씩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쌓다 보면 언젠간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어있을 거야. 그렇게 믿고 작은 조각 글들을 한편 한편 저장한다. 어쩌면 1년 뒤엔 부끄러운 흑역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때론 기꺼이 부끄러워할 용기도 필요한 것 같아. 수만 번의 에스키스를 통해 한 점의 명작이 나오는 법인걸. 혹은, 명작 같은 게 아니더라도 단 한 명에게라도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거야.


내게 위로가 되어 준 글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그 멋지고 근사한 일에 동참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의미가 있으리라 믿으면서. 동경하는 길을 향해 한 발짝 내디뎌본다.

책상 앞. 핸드폰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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