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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연 Aug 23. 2020

[책리뷰]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김은경

제목에 홀려 순식간에 읽은 글쓰기 책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김은경


제목 그대로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나 역시 제목에 홀려 읽었다. 글을 쓰기 위한 실용적인 팁을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9년 경력의 출판사 에디터로 수많은 에세이 책을 편집해왔다. 경력과 경험을 살려 에세이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를 책으로 모아 펴낸 것이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다.


"어제는 OO한 일을 겪었어요. 되게 힘들었는데 에피소드는 건졌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 정도 말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면 그 사람의 머릿속은 이미 글로 가득 찬 상태일 겁니다. 보통 사람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라인을 넘은 것입니다.
158p - 당신이 작가가 되었다는 증거


개인적으로 '당신이 작가가 되었다는 증거' 장을 재밌게 읽었다. 살면서 겪게 되는 힘든 일을 글 소재를 얻었다며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면 이미 '쓰는 사람'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내용이다. 홀서빙 알바를 하며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기에 짧은 꼭지지만 공감이 많이 되더라.  손목이 끊어질 것 같고 힘들어 죽겠는데도 '이거 글로 쓸만하겠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래는 그런 생각으로 탄생한 글이다. 이 책에 따르면 힘든 와중에도 글 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나 역시 쓰는 사람의 자격을 갖춘 셈이다. 


https://brunch.co.kr/@flambe/28


이외에도 글쓰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팁이 많다. 많이 써야 는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떻게 해야 많이 쓸 수 있느냐는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는 규칙적으로 쓰고, 습관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쓰며,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라고 조언한다. 또한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제목 짓는 타이밍, 매력적인 문장은 어떻게 쓰는지, 서문은 언제 쓰는지 등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에세이에서 좋은 문장 한 줄이 갖는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좋은 문장 한 줄은 독자로 하여금 책 전체를 궁금하게 만들고 시간이 지난 뒤 이 글을 다시 읽고 싶어 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75p -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 만들기
평범한 일상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시각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새롭고 재미있게 꾸밀 수 있습니다. 단, 이것은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스킬이기 때문에 꾸준히 주변을 관찰하고 글을 쓰셔야 합니다. 남들이 찾지 못한 포인트를 드러내는 것, 그게 바로 '낯설게 보기' 이니까요.
127p - 낯설게 표현하는 기술
매력적인 글은 절대 뻔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매력적인 글에는 내가, 혹은 나의 시선이 충분히 녹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70p - 너무나 매력적인 주관적 문장들


글의 주제나 완성도 등 좋은 글 자체에 대한 조언 외에도 에세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다. 또 대체로 짧은 분량의 꼭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내킬 때마다 가볍게 읽기 좋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지만 겁이 나거나 막막한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나저나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예상 독자가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책 제목은 처음이다. 작가분이 편집자 셔서 그럴까. 책으로서의 센스가 넘치는 재밌는 책이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먼저 포스팅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cjd924/22206762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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