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세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 특히 스튜디오 밴드에 있는 단원들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second와 third가 있고, 그들은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플레처는 이미 최고의 재원들을 자기 밴드에 가득 담아두고도, 틈틈이 새로운 단원들을 찾아 헤매고 갈아치운다.
그렇다면 그가 찾는 것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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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악마가 있는 학생이다.
그 악마는 속삭인다.
"네가 최고인 것 같아? 아니, 너는 형편없어."
악마의 속삭임에 매료되어 그들은 끊임없이 달려든다.
금관에는 침과 땀이 가득 뒤섞이고, 손가락은 현에 갈려 쉴 새 없이 찢어지고 아물다 돌처럼 굳는다.
그렇게 그들은 최고의 경지에 가까스로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악마는 또 속삭인다.
"네가 언제까지 최고일 것 같아? 너의 자리를 너보다 더 뛰어난 녀석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다시 한번, 그들은 달려든다.
건반 위의 손가락은 짓무르고 뭉개진다. 드럼 스틱을 쥔 손에 있는 넝마가 밴드인지 살갗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최고의 자리에서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럼에도,
악마는 또 속삭인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 아직 너의 자리를 노리는 녀석들은 잔뜩 있어."
그들은 이제 견딜 수가 없다.
으스러진 손으로 수면제를 한 움큼 집어삼키고, 독한 위스키를 입에 털어 넣는다.
그래도, 악마의 속삭임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위대해질수록 동시에 불행해진다.
예술은 부조리하다.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자신의 인생은 한없이 비참해지고 나락으로 치닫는다.
그렇게 한 인간의 삶을 갈아 넣어야만 비로소 한 장의 그림, 한 마디의 선율이 완성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 그림을 볼 수도, 그 선율을 들을 수도 없다.
그리고 그것들은 한없이 행복한 가진 자들이 향유한다.
그래서 예술은 부조리하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도 악마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