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오마이뉴스 대전충청면에 탑립돌보의 새들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이경호 사무처장이 쓴 글이다. 기사의 내용은 시민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탑립 돌보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량이 부족한 겨울 철새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기사가 쓰인 년도 기준으로 7년째 지속한 사업이라고 한다. 아직도 지속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매년 약 1톤의 먹이를 주고 있다고 한다. 탑립 돌보는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 이곳에서 배출되는 물로 웬만해서는 얼지 않고, 돌 보에 의해서 모래톱과 하중도가 발달해 수심이 다양하며 새들이 쉴 곳도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주변에 먹이를 구할 만한 농경지도 조금이나마 남아 있어 새들이 살기에 좋은 곳인데,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이 먹이 주기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곳 무인카메라에는 다종다양한 새들뿐 아니라 삵과 고라니도 포착되었다. 갑천에는 수달을 비롯한 여러 멸종위기종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삵은 이 기사를 통해서 나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들이 이 카메라에 발견된 것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다. 그래도 동물들이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견이다.
이곳 탑립 돌보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하수종말처리장은 민영화로 인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이곳 원촌동의 공영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의 항의와 반발이 가득한 현수막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걸렸다. 무엇이 되었든, 이 모든 사안의 중심에 동물들에 대한 발언권이 부재하다는 점이 여실하게 느껴진다.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동물까지 신경 써야 되냐고, 누구는 말할는지 모른다. 그런 식으로 인간과 동물의 삶을 구분하고, 그네들과 우리들의 삶은 마치 다른 경계 선상에 있는 것처럼 꾸며온 인간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나 또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이런 고집을 피워보고 싶다. 우린 동물과 식물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