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다름 아닌 내가 쥐고 있는 것

by 온가을


" 엄마, 나는 학력 콤플렉스가 큰 것 같아.

22살인 지금, 스스로 괜찮다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이미 남은 인생이 결정되어 버린 느낌이 들어. "


늦은 밤, 엄마와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다 이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 너 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아니? "


" 뭐가 있는데? "


" 네가 건강한 것, 잘 웃는 것, 남에게 친절한 것, 공감을 잘하는 것, 집 옥상에서 이렇게 엄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데. 이것들이 얼마나 귀하니? “


“ 넌 너를 귀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어. "


예상치도 못하게 엄마가 읊어주는 것들에 눈물이 났다.

내 프로필의 대학 학력 한 줄이

내 건강, 웃음, 친절, 공감, 내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가진 것들 중 고작 하나일 뿐인 대학이 날 여태 괴롭게 했던 거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낭만이 그리우면 내게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