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꽂이 앞에서

당신의 이야기

by 뚜솔윤베씨

오전 운동을 마치고 가게에 들러 칫솔꽂이 세 개를 사왔다. 우리 가족 수에 맞게 칫솔꽂이 색깔도 3종류로 나온다. 아빠 하나, 나 하나, 솔이 하나 이렇게 생각하며 세 개를 사왔다.


얼마 전부터 솔이가 욕실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처럼 (우물우물 퉤) 양치질을 한다. 치과 의사 말로는 아직까지는 엄마가 눕혀놓고 이 구석구석을 닦아줘야 한다고 했지만 그러다 보니 매번 양치질 할 때 마다 실랭이가 보통이 아니다. 하기 좋을 리 없겠지. 눕혀놓고 불편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야 하고, 엄마는 성질만 부리지 그런 양치가 깨끗하게는 되겠지만 솔이에게는 늘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하는 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그렇게 애지중지 치아 관리를 한다고 했다가 충치 3개 발견! 뚜둥! 그 뒤로는 오히려 마음이 한 결 가벼워 졌다. 치료하면 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솔이도 나도. 그래서 샤워하면서 솔이 스스로 양치질 하게 하고 내가 마무리 좀 해주고 치간 칫솔, 우물우물 퉤 이렇게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니 솔이도 기분전환도 되고 재미가 있는지 아직까지는 즐거워 한다. 나도 그 모습을 보니 좋고 자기 전에 미뤄뒀던 숙제가 없어진거 같아 밤이 편안하다. 욕실에 칫솔꽂이는 남편꺼, 내꺼 이렇게 두 개가 있다. 솔이가 함께 한 뒤로 솔이 칫솔 둘 곳이 없어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솔이가 까지 발을 들어 내 칫솔 뒤 좁은 공간에 자기 칫솔을 가져다 끼운다. 구멍 하나에 칫솔 두 개. 둘 다 옆으로 기울어져 보기 우스꽝 스럽지만 꼭 아기를 업고 있는 엄마 같기도 하다. (엄마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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