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날까 두려운 네살 아이
나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우리집 두 유아가 말을 잘 따르지 않을때 마다 화도 많이 내고, 으름장을 놓는 걸 넘어서서 거의 협박에 가까운 말을 쏟아낸다.
혼내고 돌아서면 후회하고, 다음날 또 혼내고 돌아서면 후회하고.
내가 20대 또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결혼했다면 정서적 학대든 물리적 학대든 무슨 사단이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할 정도니 말이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나이가 젊은 엄마들이 이성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걸 볼 때마다 나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는 있다.
아직은 이성이 작동하는 시기가 아닌 유아 연령의 아이들이 엄마에게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말을 잘 들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건 머리로는 알겠다. 알겠는데도 왜 이렇게 매번 화날까?
하루는 아이들이 너무 힘들게 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엉엉 울면서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내 감정을 쏟아냈다. 엄마 안하고 싶다 아 정말 힘들다 엄마도 너무 힘드네 하고 혼잣말처럼 말이다.
그 일이 있고 몇일 뒤에 네살배기 둘째가 하는 말에 내가 깜짝 놀랐다.
"엄마, 있잖아요. 엄마 안하고 싶어요? 내가 너무 말 안들어서?".
너무너무 미안했다. 저 어린 아이에게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걸까. 여섯 살 첫째도 늘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엄마, 사랑해요. 말 잘들을게요. 엄마 우리 사랑 많이해주세요. 많이 안아주고요, 네?.
내가 너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하는 말을 자주 한건지 우리집 아이들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자주하고 안아달라는 말도 너무 자주 한다.
나는 지금 40대인데 50대 60대가 되면 성숙해지는걸까?
내 나이를 되새겨보니, 마흔이 넘은 성인인 나도 내 감정조절을 못하는데 우리집 네 살, 여섯 살 꼬맹이들이 엉엉 울고 떼쓰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한 건데. 나 너무 밉다.
하지만 자책육아는 금지니까!
아이들이 자라는동안 엄마들도 함께 성장하는 거랬다.
그 말을 굳게 믿고 나도 점점 온화하고 믿음직한 엄마로 변화해가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내일 되면 또 빽빽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