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atwhite Mar 08. 2020

뒷모습은 고백을 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기준이 사람마다 있을까. 어떤 모습이나 요소에 따라 상대방에게 마음을 여는 기준. 나는 그 기준이 불쌍함, 힘든 모습, 짠한 모습 등 상대방의 아픈 구석이다. 그 불쌍함이 눈에 유독 들어오고 마음이 아파오면, 난 상대방에게 1km 미터 두께로 치던 콘크리트 벽을 한순간에 허물어 버린다.


남자 친구와 싸우고도 그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 내가 지나쳤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미안함을 느끼곤 했다. 모성애라면 모성애일 수 있고, 동정이라면 동정일 수도 있다. 어떤 단어로 정의하더라도 나에겐 약점(?)인 듯하다.



뒷모습은 고백을 한다
고백하지 않아도 고백이 된다


두 문장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셀러이기까지 한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관심 있게 바라본 지 오래된 것 같다. 축 쳐지고 초라한 뒷모습을 쓸어주고 싶다거나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 역시.


한동안 보여지는 앞모습만 바라보기 바빴다. 앞으로의 한동안은 고백하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