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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씩식이 Aug 03. 2017

산 미겔 프리미엄 라거

장인불꽃곱창

빗소리에 일찍 잠을 깬 주말 아침.
눈만 뜨고 몸은 그대로 가만히 둔 채로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비오는 아침 침대속에 폭 파묻힌 몸뚱이를 움직이는 건

천금도 아니고 산해진미도 아닌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정성스레 커피를 내립니다.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를

텔레비전을 보듯 재밌게 보는 동안, 마시던 커피잔이 비었습니다.

그대로 소파에 누워 다시 비를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습니다.

알람도 없이 잠이 오면 자고 깨면 깨고                                                                                                                                 

책도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읽고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비워내는 시간의 사치도 부려보고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일들.


일상의 쉼표, 그 소박한 기쁨을 누리는 것.


비오는 일요일, 한낮의 맥주는 그 자체로 휴식이자 사색의 총아입니다.

힘주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시간을 흐르게 두는 것.

아무리 성실히 사는 사람이라도 휴식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맥주 한 잔.

오늘과 내일 사이.


2017년 7월 29일, 또는 30일

midnight beer.



http://bit.ly/2w8WK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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