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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Oct 27. 2015

잊혀 질 수 없는 이야기

언제나 행복하길 ....

무릎위로 뭔가 놓여지는 듯 하다..눈을 뜬다. 어린 사내 아이가 신문을 올려 놓는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200원을 주었다. ( 지금 기억엔 200원이 라고..)  그 아이가 50원을 거슬러 준다.

아~ 내 가슴이  방망이 질을 한다. 내 여지 껏 신문을 사주고 거스름 돈을 받아 본적이 없다. 당연 5ㅇ원을 받아야 했지만 ......아이들은 당연하게  돌려주지 않았다.


청량리, 사내 아이가 내린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그애 뒤를 따라 내렸다.

난 사실 중화동 까지 가야 했지만......

그 당시엔  신문 파는 아이들 뒤에는  나쁜 사람들이 존재 했고, 또 아이들도 집단으로 함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잠깐 만 ...내가 할 말이 있는데  누나랑 잠깐 이야기 할 수 있어? "

아이가 쭈빗 거리며 말 한다.

" 신문을 팔아야 해서 시간이 없어요."

"걱정마 오늘 신문은 누나가 다 사줄께"

"점심은 먹고 하니?"

"아직..."

" 누나랑 우선 밥 부터 먹자"


난 그애를 데리고 고기 집으로 들어 갔다. 내 뒤를 따라 오는 아이를 식당 아저씨가 나가라고 한다.

나는 나랑 함께 왔다고 말하고 얼른 아이의 손을 잡아 내 옆으로 데려 왔다.

그렇게 말하 면서도 눈 물이 나려 했지만 울진 않았다.난 원래 나쁜 사람 앞에선 안 운다.

그러면서도 그아이 앞에서 살짝 눈물이 나는 걸 참고 이런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애를 다독였다.사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 었는데...


그땐 분명 그 아이 이름을 물어 보았고 그 이름으로 불렀을 텐데.....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승구 ..그리구 나이는 8살에서 10살 정도...

아~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어찌 되었건 난 그애 하고 그날 고기를 구워 먹었고

그애는 단체로 형들과 산다고 했다. 아마 어떤 집단이 아이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으리라 생각 했다.

승구와 난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 졌다.

우리의 만남은 비밀로 하기로 했다.


두번째 만남에서 승구를  내가 사는 집으로 데려 갔다. 그때 엄마와 언니들은 승구 만나는 걸 반대 했다.

왜냐하면 승구를 데리고 있는 쪽에서 알게 되면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 되어서 였다.

승구 그 아이는 순수 했고 착했다.

만날 때 마다 본의 아니게 이래라 저래라 ...라고 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해야 하고 , 깨끗해야 하고..기타 등등

그때도 어린아이 에게 할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분명...그리고 만날 때 마다 더 조심 스러워 졌다. 승구를 데리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드뎌 결심했다.

승구를 내가 데리고 있기로 그애를 그곳에서 빼내서 내가 데리고 있기로 말이다.

내 나이가 그때 23~4살 이었을 것이다.(확실하겐 잘 모르 겠다)

그때의 내 월급은 그런데로 괜찮았다.  

오히려 그때 당시엔 어떤 기업 남자 월급 보다도 많았다.

난 자신 있었다 .그애를 누구 보다도 잘 키울.....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며칠째  청량리를 기웃 거렸고,

내가 타고 다니는 노선 45번 버스에서도 그애를  볼 수 없다. 도데체  어찌 된건지...알 수가 없다.


너무 걱정이 되었다. 들켜서 어찌 된건 아닌지...여러가지로...

그후 3개월이 지났고 난 우리회사 사보에 승구에 대한 글을 써서 올렸다.

원고료도 받았다. ......원고료 받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땐 지금처럼 쓰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다 잊혀져서....

그리고 한참을 잊고 지내고 있었지만 항상 그애가 어딘가에  잘 살고 있기를 기도 했다.


어딘가에 살아 만 있다면 그애 나이가 30대  .....

그래 그아이는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꺼라고 굳게 믿자.


가끔씩 그애가 생각 났었다. 그런데 올해는 더 자주 그애가 떠오른다. 혹시 내 주의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잊지 않고 있으면 만날 수 있다는 인연을 난 믿는다. 그애를 다시 꼭 만나고 싶다.

그날 왜 나오지 않았는지도 ,이런 나의 마음을 그애는 알고나 있는지......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있기를 ....내 안의 그리움은 이렇게 내곁을 떠난 이 들의 그림자들로 이루어 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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