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비가 맘껏 내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오는 것두 아니구.
비가 그쳐도 날은 꾸리 꾸리 한 날.
이런 날은 그녀가 아주 싫어하는날.
그녀는 기후의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그녀의 손님이 이런 날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군중속의 고독 .....그녀가 중학교 윤리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
그 후로도 그녀에게 항상 붙어다녔던 ...군중속의 고독.
가끔씩 그것을 즐기는 것인지 , 성격적인 그녀 탓인지, 판단 할 수 없다.
하지만 저 깊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고독을 누구든 막을 수 없다.
포장을 하고 활기 차게 살아도
가끔씩 때 되면 찾아오는 손님이다.
알 수 없는 슬픔까지 밀려오는 것도 이젠 식상하다.
나름 노력하고 피곤하리 만큼 바쁘게 생활해도..... 그 시간은 찾아온다.
이런 시간은 행복이나 불행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저 때 되면 그녀에게 오는 그런 날 일 뿐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그녀에게 비오는 날은,
기다림이다.
기억 저 편
어린 시절 비오는 날은 ;
학교 수업중 비가오는 날이
가장 싫었던 여자 아이
다른 부모님들은 다 우산 갖고 온다.
여자애는 엄마의 사정을 알기에
원망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 속으로 친구들이 부러울 뿐이다.
기대도없었지만
학교 건물 현관앞에서
한 참을 서 있다가
뛰어가는
조그마한 여자 아이
결혼 후에는 ;
어쩌다가라도 애들 학교 간 사이
비가 내리면
반가워서
기쁨마음 으로 우산들고 가 보면
그 아이들은
엄마 만큼 기쁘지 않다.
당연하고 ........
그 기쁨도 잠시,
사내녀석들이라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는
우산 갖다주는 엄마를 부담으로 여겨서
더이상 하지도 못했다.
비가 오는 날은
기다림......
비가 온 뒤의
그녀에게 또 다른 고통이라면,
플라티너스 나무의 퀘퀘한 이상한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ㅜㅜㅜㅜㅜ
향기나는 나무는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