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갈 냥이 Dec 02. 2015

오늘은 그 날

비가 와서........

비가 맘껏 내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오는 것두 아니구.

비가 그쳐도 날은 꾸리 꾸리 한 날.

이런 날은 그녀가 아주 싫어하는날.

그녀는 기후의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그녀의 손님이 이런 날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군중속의 고독 .....그녀가 중학교 윤리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

그 후로도 그녀에게 항상 붙어다녔던 ...군중속의 고독.


가끔씩 그것을 즐기는 것인지 , 성격적인  그녀 탓인지, 판단 할 수 없다.

하지만 저 깊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고독을 누구든 막을 수 없다.

포장을 하고 활기 차게  살아도

가끔씩 때 되면 찾아오는 손님이다.


알 수 없는 슬픔까지 밀려오는 것도 이젠 식상하다.


나름 노력하고 피곤하리 만큼 바쁘게 생활해도..... 그 시간은 찾아온다.


이런 시간은 행복이나   불행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저 때 되면 그녀에게 오는 그런 날 일 뿐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그녀에게 비오는 날은,

기다림이다.


기억 저 편

어린 시절 비오는 날은 ;


학교 수업중 비가오는 날이

가장 싫었던 여자 아이

다른 부모님들은 다 우산 갖고 온다.

여자애는 엄마의 사정을 알기에

원망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 속으로 친구들이 부러울 뿐이다.

기대도없었지만

학교 건물 현관앞에서

한 참을 서 있다가

뛰어가는

조그마한 여자 아이


결혼 후에는 ;

어쩌다가라도 애들 학교 간 사이

비가 내리면

반가워서

기쁨마음 으로 우산들고 가 보면

그 아이들은  

엄마 만큼 기쁘지 않다.

당연하고 ........


그 기쁨도 잠시,

사내녀석들이라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는

우산 갖다주는 엄마를 부담으로 여겨서

더이상 하지도 못했다.


비가 오는 날은

기다림......

비가 온 뒤의

그녀에게 또 다른 고통이라면,

플라티너스 나무의 퀘퀘한 이상한 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ㅜㅜㅜㅜㅜ

향기나는 나무는 없을까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