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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Dec 14. 2015

불금

아하...그렇게 애타게 부르짖던

그녀는 불금이라는 것에 아주 기대가 큰 사람이었다.

어느 날 부터 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을 보면 금요일은 개인적인 약속이 있거나, 아님 모임이 있는 것이 당연한 듯 했다. 그런데 그녀에게만  항상 약속도 없고 모임이 없다 보니.....당연히 금요일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었다. 말 그대로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그녀의 환상은 아무도 따라 갈 수 없다.

아주 가끔은 금요일에 어쩌다가 라도 친구와 만나기도 했지만 ..그런 그녀가 남들이 보낸다는 불금은 아닌듯했다. 도데체 남들의 불금은 얼마나 멋진것일까?... 궁금하고 궁금했다.

그녀와는  아주 다른 근사한 뭔가가 있을 것 같은 ....아주 철딱서니라도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수없는 그녀의   상상의 나래.

그녀는 금요일만 되면 불금을 외쳤다.외치면 뭐하나 다 집에서 보내는게 다인데.... 그게 뭐라고. 사실 그녀도   어떤게 불금이다 라고 는 단정지은게 없다. 그냥 다 남들은 멋진 금요일을 보낼것 같은 ......그런 느낌 정도.그래서 그녀에게 금요일의 약속은 환상이 마구 터트려지는 날이다. 오늘은 어떤 근사한 일이 일어날까 ?

그런 그녀에게도 불금을 외치는  정열이 식은 계기가 왔었다.

그녀의 노래 교실 샘이 라디오 방송국 노래대회 나가는 날이 금요일이 었다.그녀가 바라던 불금이 온것이다.

당연 샘이 우승하고 우리는 기분 좋은 파티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부풀었다.

샘은 떨어지고 우린 그렇게 집으로 돌아 왔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왠만 하면 불금을 외치지 않는다. 금요일이 그녀가 생각 했던 것 처럼 환상적이지 않았던 것이다.남들의 불금이란게 이정도 선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다.

그녀의 단점이 라면 남들처럼 상식 선에서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주 무한대로 상상의 날개를 편다는 ......그녀에게서 그런 단점만 없다면 그녀는 좀더 현명 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 같다.

불금에 대한 환상을 깬  그녀에게

여고 동문임원 모임이 사당에서  11일 금요일에 있었다.

선배들과의 모임은 조금 불편해서 피해보려 했지만, 그녀의 동네라 피할길이 없다. 그녀는 모임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런데 모임네 나가보니  재경동문 모임이다. 여고 사람들만 온것이 아니라 남고들도 함께 했다.

ㅎㅎ 당연히 그녀의 남동생도 있다. 간만에 오누이 상봉.

1차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는 그녀에게 동생노래 듣고 가라고 동생친구들이 그녀를  끌고 간다.그녀의 동생은 아주 심한 음치 박치이다.

2차는 노래방 .......

남동생의 요상한 윤수일의 아파트를 듣고는 집안 내력이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 그녀는 노래를 하지 않았다.

세상에 완죤 쪽팔림 ㅜㅜㅜ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는 노래를 그녀는 왜 하지를 못하는 지......아마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것이다.

집으로 가려고 보니 11시가 넘었다.

집으로 향하는 그녀가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없다. 간만에 밤하늘의 별을 보며 걷는가 했더니...

그녀 걸으며 생각한다,

에궁~~~ 불금이란 것이 다 이렇구나...와르르릉 환상은 깨지고 ㅎㅎ

그날로서 그녀는 다시는  불금을 외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녀는 불금에 어떤 기대와 환상을 갖는 것이 었을까? 나도 궁금하다.

어떤 상황이건 그녀의 환상만큼을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녀의  꿈에 세계는 우주 공간만큼이나 커서 그녀가 살아 있는 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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