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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Dec 15. 2015

김장

내년엔 조금 만.....

주부들에게 김장의 의미는 뭔지 ?


이번 겨울엔 김장을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만 그때 그때 하려고 했었다.


어제 저녁 모임을 하고 늦게 집으로 귀가한 탓에 이것 저것하다 보니 새벽 녘에 잠이 들었다.

토요일은

동문산악회에서 가는 등산을 따라 가 볼까 했지만, 피곤 할 것 같아 포기하고는

오전에 코스트코에 가서 장을 봤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헬스장에 들려서 런닝머신을 하면서  땀을 뺐다.

헬스장 다녀오는길에 야채가게에 해남 배추 3포기에 2000원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는 바로 7망을 계산하고 김장에 필요한 야채들을 산다.

배추21포기, 딸랑무2단, 쪽파2단, 깍두기담글 무 한자루.....에궁 내가 미쳤지.

토요일 저녁 부터 배추 다듬고 절이고 .....우 ~허리가 휜다.

배추 절이는 것을 다 끝내고, 군에 간 아들에게 인터넷 편지를 보낸다. 또 새벽3시다. ㅜㅜ


아들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엄마 편지 기다릴 아들을 생각해서 매일 쓰게된다. 내 편지를 기다리는 건 맞나....엄마 혼자 짝사랑하는건 아닌지 ㅜㅜ 그런데 편지 내용이 점점 짧아 진다. ㅋㅋ


일요일 아침부터 바쁘다. 아들이 묵은지 처럼 먹는 김치를 좋아 하기 때문에 하긴 했어야 했는데 ....매년 하는 김장이지만 올해는 더 힘들다.

아마 편하게 두 해를 절임 배추를 사서 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드는 일이 배추 다듬고 절이고 씻는 일이다.

내몸이 편하게 하던 김장을 기억하기에 더 힘든 것인지 ,

아니면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던지 ㅜㅜㅜ슬픈 현실.

배추김치, 파김치, 딸랑무, 겉절이를 하고 모든 정리를 끝냈다.. ...그런데 배란다에 무우들이 날 쳐다 본다.(나 요기 있지롱)

내일을 기약하면서  무우들을 째리고 방으로 들어간다.

아~~아침에 눈을 떴는데 온 몸이 아프다.

아침을 왜 먹어야 하는지 오늘은 고민해본다.

그냥 알약들 없을 까 ㅜㅜㅜ

밥상을 차리고 간단히 이것 저것 하고는  다시 자기 시작했다.


눈을 뜨고 보니 시간이 한참 흘렀다. 다시 깍두기를 담그고 정리하고 보니....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몸이 콕콕 쑤신다.


아 ~~

김치를 얼마나 먹는다고 힘들여서 많이 하는지, 필요한 만큼 사서 먹어도 되는데 ....

너무 아파서 약을 먹고 누웠다.아픈것도 것도 서럽고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도  마음이 더 우울하다.

날씨도 나의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눈물이 맺힌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어릴땐 엄마혼자서도 200포기 이상을 하셨던 기억으로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물도 펌푸질해서 하지 않았던가 ......그것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닌데... 몸둥아리가 간사스럽다.

편하고 좋은 것에만 익숙해지는 이 몸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내 어릴적 엄마 생각을 하니, 아프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쓰러지지 않는 한은 다시 눕지 말자고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난 항상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 기대려 한다. 나쁜마음 나쁜 태도.....

아프지만 좀더 힘내자.

ㅎㅎ 그래도 내년엔 김장을 조금만 해야 겠다.ㅜㅜ

내몸 내가 돌보지 않으면 주의에  민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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