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갈 냥이 Dec 22. 2015

누룽지

누룽지를  보니....... 갑자기 욕망이

아 ~~ 이 냄새는, 아 불사 밥 타는  냄새. 이런~ 이런~밥하다 말고 화장실에 볼일  보다, 핸드폰 보냐고  깜박했네 그려.

이런 된장 할 일이 있나.

이런 말은 쓰지 않으려 했지만 된장 할 표현이 난  재미있다.... 아마 젠장을 된장으로 ㅋㅋ

예전엔 젠장~~ 이런 표현은 남성만 썼다. 그런데 요즘은 언어들의 쓰임이 남녀의 구별이 없더라.

특히 젊은 사람들이 쓰는 모든 욕은 남녀 구별이 없더라.

어떻게 보면 이상한데..... 가만 생각해보면 욕에도 남녀가 평등해지나  보다.ㅋㅋㅋ

나도 덩달아 된장 할~~ 로 편승한다. ㅋㅋ 은근 욕이 잼 있다.

말로 하는 욕은 어떨지 모르 겠는데 글자로 하는 욕은 은근  재미있다.


그런데 누룽지를 가만 보니 웃긴다.

밑은 시커멓게 타서는 밥알들이 가로 세로 여러 모습으로 날 보면서 웃는 것 같다.

그리고는 이렇게 비웃는 것 같다.

'이런 날  먹을 수 있겠니? ㅋㅋㅋ'

아니 이런 못된 넘이 있나

'내가 어릴 땐 너도 없어서 못 먹었다. '

그리고  요리조리 다시 한번 더 주걱으로 긁어서 얇게 만든다. 최소한 적게 먹으려 노력한다. ㅜㅜㅜ

이 나쁜 넘~~ 이 나쁜 넘 ~~


그런데 생각해 보니 너무 웃기지 않은가....

누룽지에게 굳이 나쁜 넘이라 한다. 나쁜 뇬이라도 해도 되는데.... 내가 넘 들에게 원한이 많은가 ㅜㅜ

누룽지가 끓는다.

김치와 함께 먹어 볼까 싶어서 냉장고를 연다.

음..............

냉장고에 붙어 있는 내 욕망의 덩어리들에 대한  목표치들을 본다.

올해 달성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덕지덕지  붙여진 보이는 욕망 말고 그 너머의 내재되어 있는 그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녀에게는 그녀가 미쳐 느끼지 못하는 그런 욕망이 꿈틀 대고 있다.

그녀 내면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그녀 스스로 쳐둔 벽에 부딪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불투명 유리 벽이 있다.

그녀는 불투명 속에 어른 거리는 그게 무엇인가 보려고 몇 번이나  두 눈을 부릅떴지만 알 수 없는 어른거림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느껴질 것도 같은 이  꿈틀  거림은..........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아는 이는, 똑똑한 사람인가?

자신의 내면을 본 대로 살 수 있는가?


그녀는 알 수  없다. 두렵다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이 가식의 덩어리 던지고 그녀 속에서 자라는 그 욕망을 잡을 수  있는지. 불투명의 어른 거림을 닦아내고 바라볼 용기는 있는 것인지.

한 걸음 씩  다가가고  있음을....... 조금만 , 그래 조금만,

이젠 더 이상

누룽지가  불어 터지게 할 수는 없다.

내면의 욕망은  나중이고  지금은 너를 먹고픈 허기진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너를  먹자.

그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는 밥을 먹으려 한 것인데... 누룽지를 먹게 된다. 이건 뭐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