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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Dec 05. 2015

옆집 그녀의 일기

남자들의 내면

 무심히  옆집 여자의 일기장을 책장에서 꺼낸다.

가끔 그녀의 일기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2014년 7월 3일


아 ~ 정말이지 짜증 난다.

월급날까지 아직도 7일 남았는데 돈이 없다. 이번 달  지출이.....ㅜㅜ 몇 달 가계부를 쓰지 않았더니

요런  불상사가.........

울 신랑에게 빌려 보자. 그녀는 신랑에게 전화를 한다.

" 여봉 ~ 혹시  여유 돈 좀 있어요?"

"왜?"

"실은... 생활비 통장에 돈이 없다. 그렇다고 카드 남발 하기는 그렇고"

"뭐야 ~ 살림을 어떻게 하길래"

"나에게 그런  말하면  안 되지요. 있어요, 없어요?"

"얼마?"

" 오십만 원만 요"

"좋아. 이따 집에 가서 주마"

ㅎㅎ 사실 그녀의 비상금 통장도 있지만, 그녀는 남편의 돈을 굳이 빌린다.


아무래도 돈을 돌려 준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이따  퇴근하면 협상을 잘해  봐야겠다.


"여보 오늘 하루 어땠어?. 돈 고마워.  자기가 최고야"

"그런데 다음달에 자기에게 오십만 원을 갚고  나면.... 또  힘들어질 것 같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자기에게 내가 몸으로 때우면  안 될까?"

" 이 ~ 뭔 소리여"

"그러니까 ~~ 암씨롱 "

"내가 이자 없이 빌려주는 것도 큰 배려인데 , 뭔 말도 안 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내가 서비스 잘 해준다는  데.... 그 돈 오십만 원이 그렇게 아깝냐"

"야 ~돈 안 줘도 할 수 있는 걸 내가 왜 돈 주고 하냐... 너 미쳤냐"

"기분 엄청  나빠지려고 하네 , 내가 요즘  눈여겨봐 둔 특별 서비스 해 주려 했는데..... 협상 결렬이야"


아직 잘 시간도 안되었는데 부엌일 하는 나에게 남편이 빨리 안 자냐고  독촉한다.


" 야 ~~ 너는 어째 서비스 어쩌고 저쩌구하도니  부엌에 붙어서 뭐해"

"협상 결렬되었는데 내가 왜  힘써....."

"그래도 봐 두었다면서 한번  실험해 봐도 좋지 않을까"

(갑자기 그녀 몸이 가렵다. 그녀는 손으로 등과 배를 벅벅 긁으며 남편과 대화한다)

"됐어... 그게 얼마나 힘이 들고 힘든데...."

"야 ~~ 뭘 그렇게 긁어 ㅜㅜ  하려던 생각이 맛 간다"

" 뭔  소리여..."

"뭐긴 ~~~ 됐다 됐어 확  깬다. 벅벅 긁는 모습에서 ㅜㅜㅜ"


헐 ~~~~ 내가 하려 했던 서비스는 목과 어깨 주물러 주는 거였는데(남편이 며칠 전부터 목 주의에 근육이 뭉쳤다면 서 자꾸 아프다고  해소....)


에구구 남자들의 생각이란 게.......


그녀의 일기를 내가 조금 다듬었다.

ㅎㅎ 나도  남편처럼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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