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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Dec 24. 2015

스칼렛 오하라 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제로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편, 하편 읽기를 끝냈다.

상편을 읽고 두 권을 더 읽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상하게도 나에겐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미루어지는 할 일이 많아진다. 게으름.


상편을 봤을 때는 그런대로 스칼렛에 대해 예쁘게 봐 줄만한 여러 가지가 있었고 조금은 그녀에 대해 이해하려 했다. 어떤 면에선 부럽기까지도...... 뭐니 뭐니 해도 그녀는 주인공이지 아니한가,

중편과 하편을 보면서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리고 중편에선 스카렛이 가족들을 부양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는 감동도 받고 왜 그녀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가슴 떨리게  이해도 했다. 배고프고 가난하다는 것이 많이 비참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또한 전쟁은 누구의 삶이든 아주 비참하게 한다는  것도.....

책 속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해도  멜라니처럼  난 그녀를 중편까지는 이해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갈수록  점점  이해하기가 힘들어지는 그녀....

하편에서는 나도 그들처럼  이해하기 힘든 여러 가지가 나를 복잡하게 만들고 그녀를 은근 미워하게 까지 된다.

영화나 만화책으로 본 것과는 또 다른, 아니 더욱 스칼렛을  이해할 수없다.

아니다, 어릴 때는 미쳐 깊이 있게 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스칼렛은 언제나 땅(타라)을 사랑하며, 애쉴리를 사랑했고, 멜라니가 죽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는 바보였고, 나무 아래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말하는 그녀였다.

이책에선 '어쨌든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아닌가'라고  표현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기억하는 문구가 더 멋져 보인다.

그리고 레트와 스칼렛의 강한 강한 키스씬을 하기 위한 포스터.... 이런  기억밖에 내 기억에 없었기에 이 작품에 대해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책으로 읽기를 잘했다. 내 기억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낭만적인 것만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비로소  된장인지 똥인지 알겠다.

스칼렛과 버틀러의 사랑은 나를 너무 많이 아프게 한다. 나는 책 밖에서 그들을 다 볼 수 있었기에 그들이 너무 답답했다. 그들의 사랑이  비참했던 것 중의 하나는 자존심이 함께 했다. 나도 책 속처럼 현실에서는  사람 감정들을 다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책처럼 사람 마음을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책 속의   세상은 또 다른 이 세상의 삶의 현실이다.


스칼렛 오하라와 멜라니, 그녀들의 성격을 보면서  누가 더 나와 닮은 성격일까 라고 생각해보니 , 표면 적으로는 얼 핏 스칼렛 오하라가 나하고 닮아 보이지만 난 사실 멜라니 같은 성격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믿고 좋은 점만 보고, 책을 좋아하고 , 마음 여리고 하지만 또  강하고......ㅎㅎ

아닌가..... 내가 나를 너무 포장했나 ㅎㅎㅎㅎ


이 책을 짬짬이 읽으며 생각한 것이 있다면

여자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절대로 미모와 옷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그러나 절대로 미모와 옷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율배반적인 ㅜㅜㅜ

정말 세상이 말도  안 되게 돌아가는 것처럼 나도  세상처럼 돌아가는 것  같다는....... 예를 들어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는 하지만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무리 포장을 해도 그게  그거이다.

이렇게는 할 수 있지.... 돈이 적게 있어도 나는 행복해 너만  있다면.

또는  나는 돈의 노예는 되고 싶지 않아 적당히 벌고 그 속에서 행복할 거야.

뭐... 이 정도쯤이면 돈이 전부가 아니라 돈은 살아가는 하나의 수단인 거지만 ㅠㅠㅠ

나에게는 아들이 있다.  그들에게....... "돈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돈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물질에 행복이  좌우되지는 않는 것이 삶이다. 하지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남을 도울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베풀고 살고 싶으면 자신을 성공시켜라."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흔히 말하는 인생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바른말이다. 아마 그들이 살아  가면서  엄마 말이 다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내가 지금 까지 주의를 둘러보며  살아 보니 돈이 있다고 남을 돕지는 않더라,

성공하지 않아도 남을 도우며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게 내 결론이다.


스칼렛 오하라 그녀는 가난이 싫어서 양심에 벗어나는 행위도 많이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굶기지 않고  그들을 책임감 있게 부양한다. 부를 향한 그녀의 뻔뻔함과 강한 의지는 그녀를 성공시켰다.

레트와의 결혼으로 더 큰 부를 누렸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녀가  많은 부를 누려도 행복하지 않은 것을 볼 때 행복은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책 속의 세상은 또 다른 이 세상 삶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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