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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Oct 01. 2015

고양이 3

나비가...새끼를...

오늘도 비가 내린다.

난 비가 오는 날을 좋아 한다. 나비 , 네로, 곰이 걱정을 하면서도.....

밤이면 아파트에서도  가끔씩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오늘은 반짝이는 햇살이 온 세상을 다 따뜻하게 감쌀  기세다.

며칠전 글을 쓰려 했지만,  이상하게 잡념만 들고 써내려 갈 수 없어서....멈추었 었는데.

사진의 소시지는,

오늘 마트에 갔다가 1+1 하길래 들고 왔다.

나두 좋아 하지만 그 애들도 좋아 했던 것이다.

소시지 종류는 좀 다르긴 해도.......


 나비의 배가 점점 불러 온다.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룰 수 없다.

네로도 함께 배가 불러 왔지 만, 네로는 벌써 새끼 낳을 장소를 구했는지 ...아주 가끔 온다.

나비는 한 번 상처를 입은 뒤로는 우리 집을 떠나 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키워 볼까 싶어서 노력 했지만 나비를 잡을 수가 없다.


감이  익어가면서 홍시가 되듯.....사람도 나이가 들면,  관대하고 인격적으로 익어 가는 줄 알았다.

이 서울이라는 사당동 주택가에 와서야 나는 알았다.

나이든 사람들의 괴팍하고 아주 이기적인 사랑을....특히 고양이들에게 못 되게 구는 것.


그들은 더불어 살아 간다는 것에는 이기적인데..열심히 종교 생활들은 하신다. 내가 사는 이 동네 아니 이 골목 사는 어르신들은 나를 다 못 마땅하게 여긴다.ㅋㅋㅋ 내가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어서 동네에 고양이가 많아 졌다 한다.

주인 할아버지도 내게 생떼를 쓰시더니.......


요즘은 인사 받는 것도 거부하신다. ㅋㅋㅋ

내가 어쩌다가, 아무튼 나는 꿋꿋하게 잘 버틴다.

다행이도 젊은 사람들은 고양이를 예뻐한다. 몇몇 어르신들은 그나마 방관해 주시니 다행이다.


나도 나비 땜에 나의 볼일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나 없을때 어르신 들이 나비에게 뭔가를 던진다.

그래서 나비도 내가 없을땐 우리집에 없다. 그애도 눈치 빤 하다.

그래두 내가 있으면 함부로 나비에게 대하질 않으니........사실 내가 한번은 큰소리로 방송을 했다.

"종교 생활 하시는 여러분 하나님은 고양이를 싫어 하나요" 라고 어느날 미친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우리집에  갑님에게 뒤질라게 혼 났었다.

ㅋㅋㅋㅋ 얼마나 서글 픈지.....

난 가끔 이런 생각도 해봤다.그 분들이 꼭 한번은 길 고양이로 생을 살아 보길...ㅋㅋ 나도 못 됐다.


배가 점점 더 불러 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뒷 뜰에 보일러 실을 열어 둘까 아님 , 뒷뜰 처마 밑에 집을 마련해 놓을까' 이런 저런 고민은 해 보지만 길 고양이들은 도망갈 곳이 없는 막힌곳은 선호 하지 않는 다고 한다.

걱정만 늘어가고 하루 하루가 간다.


아침 일찍  앞집 아주머니가 나를 부른다.

"새댁 ~새댁~"

난 사실 새댁이 아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이 자꾸 그렇게 부른다.이 나이에 새댁 소리를 들으니 기뻐해야 하는 것인지....암튼 난 허겁지겁 나갔다.

앞집 아주머니는 고양이들에게 관대한 편이시다.


오 ~ 마이 갓 .

세상에 이럴 수가....모든 사람들이 다 난리가 났다.집 옆 화단에 나비가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두마리는 탯줄에  감겨 있다.

나도 너무 당황도 되고 , 길고양이가 무방비 상태로 새끼를 낳은 것도 너무도 놀라 웠다.


난 용기를 냈다.

얼른 가위를 소독 해서 나왔고,

예민 해져 있는 나비를 달래고 간신히 새끼에게 감겨 있는 탯줄을 잘랐다.

아~사실은 내가 비위가 약했지만 눈 한번 찔끔 감았다.


혹시나 싶어 뒷뜰 처마에 만들어 둔 집으로 새끼들을 옮겼다. 예민 해진 나비를 달래면서,

모두 5섯 마리였다. 꼬물 꼬물 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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