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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Jan 01. 2016

킹콩

사랑 때문에.....

여유 있는 새해 아침을 시작한다.

가끔은 혼자가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내가 혼자인 것이  좋다기보다는, 아침식사나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서 좋다는 뜻이다.

어쩌면 작은 해방감,

그렇다고 우리 가족들이 나를 구속하는 것은 아니다 , 단지 내 스스로가  구속되어 길들여져 있을 뿐이다.

침대에서 이리 뒹글 저리 뒹글 거리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기에..... 사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TV 앞에 앉았다.

OBS에서 영화 킹콩이 나온다. 아주 오래전에 TV로 이영화를 잠깐 보았던 것 같다. 그때는 별 감동 없이 보았고, 또 영화 후반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오늘 우연히 후반부를 보게 되었는데.....

참 많이 아프더라.

인간들이 얼마나 무딘 감정을 갖고 있으며 이기적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킹콩이 그녀에게 갖는 애정, 세상에 얼마나 사랑하면 그녀를 쫓아서 도시로 왔겠는가.

비록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영화 속의 던햄이나, 총을 쏘는 인물들이  밉기까지 했다. 이건 영화일 뿐인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저녁노을을 보며 가슴 치는 킹콩,

노을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킹콩. 그녀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킹콩은 결국 떨어져 죽는다.

킹콩이 왜? 떨어져 죽었는지를 말하는 던햄의 말 " 그는 사랑 때문에   죽었다"라고 하는 데,

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제대로 전달하는지는 모르 겠다.

그저 나는 킹콩의 사랑이 너무 아프고, 아파서,   마음과 눈물을  참을 수 없다.

한참을 울고 났더니 진정된다.

슬프거나, 감동이 있거나,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에  자극받아서 울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나는 정상이다.

어찌 되었건 새해 첫날부터 눈물범벅이 되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1월 1일이다.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끝내는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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