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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 냥이 Oct 01. 2015

이제 그만

낙엽

아침 산책길의 하늘이 너무 맑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투명함과 차가움을 내게 전 한다.너의  차갑기만 한 빛깔은 나의 두 손을 주머니에 넣게 만든다.

온 몸이  차가운 체온의 너 땜에 소름이 살짝 돋는다.


찬 기운 도는 바람과 메마른 나뭇잎이 하나 둘  뒹굴고 이젠 정말 여름이는  안녕 인가 보다.

안녕이라고 말 해 줘야 지.

한번도 인사 해 보지 못하고 보냈 던 세월 .....이젠 안녕이라고 말 해야 겠다.

내 년엔 어떤 모습으로 나타 날 지 ...함께 했던 너와의 시간이 올 해 만큼 좋왔던 기억이 없다. 정말 행복 했던 시간 들  고맙다. 여름.


작은 바람 따라 움직이는 낙엽을 보니......


몇년전,

남이 섬의 수많은 낙엽, 강을 끼고 도시락 먹던 그날이 떠오른다. 자연을 벗 삼아 먹는 밥은 뭐라 표현 할 길 없이 맛있었으니 준비한 것이래야 밥과 딸랑무 김뿐이 었는데....


결혼 전 

윤경이와 함께  퇴근길에  밟으며 걷던 은행잎들...

나는 좋아라, 낙엽  밟으며 했거늘... ...그애 윤경이 " 이.. 낙엽들을  쓸어야 하는  청소부 아저씨를 생각해라"

그랬던 그애.

그애는 영국 하늘을 보며 내 생각 하고 있을까?

며칠전 그애의 생일 이었지만 달랑 카톡 문자만 했다. 미리 준비해서 선물이라도 보냈 더라면  나의 마음이 더 기쁘고 행복 했을 텐데....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나의 뇌를 때론 원망한다.

좀더 자상하고 배려 있는 내가 될 수 없는 나.

미리 미리 준비 할 줄 모르는 나.

뭔가 애메하니 부족한 나.


그리고 9년 전  신길동  ,

유빈 엄마와 술 한잔 하고 아파트로 향하는 길.

달빛이 유난히도 밝은 그날 밤.....낙엽들이  예뻐서 참지 못하고 나는  낙엽들을 향해  마구 마구 달려가 낙엽들을 흩뿌리지 않았던가. 그 밤에 미친것 처럼

우리들은 낙엽을 날렸다.달 빛 아래 웃어 젖히며  흩 뿌리던 낙엽들 ...우린 그 날  둘 만의 웃지 못 할 예쁜 추억을 남다. 그날 누군가 우리들을 봤다면 ㅋㅋㅋㅋ 달밤의 체조 .

 

바람이 차다. 하늘의 차가움까지 내게 전해 지는 듯하다.

너의 그곳에 눈 물 한방을 또르르 굴려 붓으로 콕 찍어 투명한 예쁜  글을 올려 보고 싶다.


이번 연휴 기간은 나를 위한 많은 시간이 주어진 아주 행복한 시간.

많은 시간 속에서 혼자 한다는게 이렇게 행복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쳐 몰랐다.

난  시간 통제 권을 알게 되었다.

모든 마음의 한점 눈치 볼 것도 없는 내 시간의 .....


올 가을은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행복하고,

닫혀 있던 대문을 활짝 열리라.

대문의 틈새로 쳐다 보는 행위는 더 이상 끝이다.


마음 껏 열고 보리라.

내 문에서 내가 틈 새로 보는 짓은 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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