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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exwork Oct 18. 2022

[인터뷰] 작은 기회라도 리모트로
시작해보세요!

리모트 워커로 일하기 - 아일랜드 리모트 워커 헤일리님 인터뷰

아일랜드에 거주하면서 전공을 살려 리모트 워커로 다시 경력을 이어가게 되신 헤일리 님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는 헤일리입니다. 저는 학부와 석사 때는 실내디자인을 전공했고 박사과정 때는 산업디자인학과 Ergonomics 팀에서 UX 디자인 리서치를 수행하였어요. 졸업 후 남편이 아일랜드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도 하였는데,
현지에서 일을 하시기 많이 어려우셨나요?

박사과정 후반에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논문을 쓰면서 일하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당장 일을 찾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또 아일랜드 이주 당시에는 아이가 많이 어렸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유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막연하게 '작가'라는 꿈을 갖고 있었고 그때부터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제 책이 여행과 관련된 책이었는데 당시 해외여행 붐이었던 시절이었어요. 첫 번째 책을 시작으로 2 번째, 3 번째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고 잡지사의 원고 기고나 강연 등 여행과 관련된 일들이 꾸준히 들어와 몇 년간은 본업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 작가를 5년 정도 했을 때 본 경력에 대한 아쉬움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보니 그간 UX 디자인 산업이 정말 빠르게 변해 있었고 고학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또 약간의 비자 이슈가 있어서 생각하는 만큼 빠르게 본업으로 전환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UX 디자이너, UX 리서처로 일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전환을 하셨네요?

돌이켜보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약 1년간은 UX 디자인 관련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잊어버렸던 지식과 기능을 습득했고요, UX 디자인 매거진을 꾸준히 보면서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했습니다. 중요한 내용들은 별도로 정리해서 개인 블로그에 기록했고요. 기존의 출시된 서비스들을 역기획 하고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실제 디자인까지 해보면서 실무 감을 익혀 나갔습니다.

작년 초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많은 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어요. 이 시기가 저에겐 터닝 포인트였는데요, 사람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앱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알게 된 플랫폼이 진지한 컴퍼니의 비사이드였습니다. 

 

비사이드도 원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100% 온라인 플랫폼을 처음 시도하셨어요. 첫 번째 팀은 글로벌 팀이었는데 미국 서부, 미국 동부, 유럽(아일랜드), 서울, 제주에 계신 분들이 한 팀이 되어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비사이드'에서 진행한 두 번의 프로젝트 덕분에 린하게 UX 디자인, 기획자, PM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앱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실무 경험을 익힐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국 미디어 스타트업 회사인 '더밀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의 '진지한컴퍼니'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UX 리서치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리모트로 다른 나라에 있는 기업과
일하시는데 불편하거나 좋은 점이 있으실까요?

확실히 생산성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퇴근하는 이동 시간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일할 수 있으므로 몰입감 있게 일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단점은 시차 이슈가 있는데 저는 올빼미 성향이라 밤에 몰입도가 높아요. 그래서 가끔 밤 12시에 미팅을 하고 일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은 없어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슬랙(Slack)으로 하고 미팅은 줌(Zoom)으로 합니다. 팀워크가 좋다 보니 팀원을 못 만나는 것이 아쉬워 팬데믹이 끝나면 미국과 한국에 팀원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요.




헤일리 님처럼 육아나 가족의 해외근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의도치 않게 경력이 단절된 분들께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스티브 잡스가 "각자 모든 경험의 점들이 모여서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다"라고 했듯이 작은 기회라도 잡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기록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왕이면 하나의 주제를 잡고 꾸준히 기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작은 기록들이 모여 나만의 스토리가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으면 가장 베스트겠지만 관련 분야의 작은 기회라도 생긴다면 반드시 시작해 보세요. 다양한 기회들이 모여 나중에는 더 크고 좋은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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