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by 구름 위 기록자

“좋은 꿈 꾸세요.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연예인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냐고 묻지만,

그의 부고는 여전히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이 여전히 슬프다.


대학교 시절, 밤새 리포트를 쓰며 처음 그의 유튜브 방송을 접했다.
나는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청자들과 웃고 대화하며 진심으로 소통하던

그의 모습은 내 긴 새벽을 덜 외롭게 만들어주었다.

늦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

어두운 골목을 지날 때도 그의 방송을 들으며 키득거리다 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하곤 했다.

그렇게 유학 시절 몇 해를 그의 목소리와 함께 건넜다.


그의 방송은 내게 동생과의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멀리 떨어져 자주 얘기하지 못했지만, 방송에서 본 게임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어색할 수 있었던 대화는 어느새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으로 쌓여갔다.

그래서 그의 부고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더 이상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을 채널에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고 있다.

누군가는 임신 시절 그가 방송에서 진심을 다해 불러준 태교송을 떠올리며 글을 남겼다.

그 아이는 이제 여덟 살이 되었단다.

나 또한 대학생에서 성인이 되었듯,

모두의 시간은 그렇게 흘렀다.


나는 한동안 그의 방송을 자주 보지 않았지만, 늘 감사했다.
밤을 건너게 해준 목소리,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려 애쓰던 그의 진심을 잊은 적은 없었다.


어릴 적 엄마가 마이클 잭슨의 부고 소식을 보고 한참을 슬퍼하시던 기억이 난다.

왜 그렇게 슬프냐고 물었을 때,

엄마는 “그의 죽음이 내 젊은 날을 함께 데려가는 것 같아서”라고 답하셨다.

지금 그 말이 내 마음을 울린다.


많은 이들이 댓글에 고마움을 남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웃게 해줘서 고맙다고. 나도 같은 마음이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큰 별이었음을, 이제야 절실히 느낀다.


그곳에서는 먼저 간 이들과 좋은 이야기 나누시길.
이렇게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마지막 인사가 마지막일 줄 몰랐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내 젊은 날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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