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처블에서 재미를 발견하다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아요

by 바로코

미국 학교 점심으로 흔히들 싸간다는 Lunchables. 난 대학 졸업 후에 미국을 왔기 때문에 이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학교 점심인 줄도 전혀 몰랐었고, 어머니 덕분에 우연히 집에서 점심이 아닌 저녁으로 try 해볼 수 있는 기회가 2024년 봄쯤에 생겼었다. 사온 건 아닌지라 당시 가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미나이에게 물으니 요즘 기본 박스 하나만은 $3 내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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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부실하다' '영양가 없다' 등으로 반응이 그리 썩 좋지 않다는데, 나무위키에도 나와 있듯이 다분한 한국과 미국의 다른 식문화 때문에 이 사진 하나만 달랑 놓고 보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한국과 굳이 비교하자면 편의점 삼각김밥 정도의 레벨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건 칼로리가 턱없이 부족한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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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단순하다. 왼쪽 위부터 치즈, 바닐라 크림 쿠키, 슬라이스 햄, 그리고 크래커가 되시겠다. 나는 사실 이걸로도 한 끼 해결이 충분히 가능한데,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중에서 특히 남자아이들에게는 확실히 부실하다는 느낌은 없지 않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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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치즈와 차가운 햄을 이런 식으로 합쳐서 만들면 단면은 이렇게 된다. 치즈가 미리 잘라져 있던 상태였는지까지는 기억할 수 없다. 아무튼 이렇게 야무지게 조합해서 먹으면 그야말로 '단짠'의 완벽한 교과서이자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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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닐라 크림 쿠키이다. 이건 그야말로 단맛 천국이다. 분명 내 기억에 극강으로 달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나, 아무래도 바닐라다 보니 은은함과 극강의 중간 정도였을 거라 추정해 본다. 앞서 소개한 단짠이 물리다 싶으면 이걸 한 입 먹으면 된다.





호기심 많고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고 맛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날 저녁이 그야말로 재미남 그 자체였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가면서 먹는 날 엄마는 다그쳤지만, 결국 나는 이 미국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들이 더 많다 보니 자꾸 이렇게 생활 속에서 미국 문화를 자연스레 배우는 과정 자체도 뭔가 짜릿하고 또 견문이 넓어지게 된다. 이래서 해외여행이 중요하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여행과 생활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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