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위 하고 오겠습니다

글로 쓰니까 스트레스 지수가 더 올라가는 시츄에이션

by 바로코

6개월이 넘도록 Kia Finance로부터 check를 받지 못하여 계속 연락 중이다. 잃어버린 사람의 잘못이 먼저이긴 하다만 전화상으로는 발행되어서 보냈다는 거짓말만 계속 반복하고 해서 신뢰감이 확 떨어졌다. 차는 좋은데 재정 관련 고객 서비스는 마이너스 만 점 줘도 모자랄 판.


그래서 답답한 나머지 며칠 전 이메일을 보내면서 계정에 이메일이 등록된 동생 편으로 연락 달라했는데, 동생은 정작 전화도 안 받고 "기아가 왜 나한테 전화하는데?" 묻기만 하고 자신이 어떻게 해결할 생각도 전혀 없고.... (엄마와 동생 이름이 둘 다 올라가 있음) 그래서 자기밖에 모르는 배다른, 그래서 어찌보면 남남인 동생이 너무나도 미운 상황.


아무튼 동생에게서 연락받은 엄마가 어제 전화통화를 시도했었는데 상담원이 통역사 연결시켜 준다고 해놓고서는 자기 전화라인은 툭 끊어버리고를 네 번 반복. 다섯 번째 되어서야 겨우 연결했는데 직원들 퇴근 시간 이후라고 다음을 기약하란다. 그리고 사람이랑 연결하기 전의 과정들도 자동응답이 너무나도 쓸데없는 것들만 요구해서 짜증 만땅.


그리고 엄마의 태도도 화가 나는 게 분명 이 사람들이 내 이메일을 보고 동생에게 전화 준 건데 내가 오늘 다섯 번째 전화한다면서 check을 못 받은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분명 또 거짓말로 '며월며칠자로 발행했어요'라고 할 게 뻔한데 말이다.


나 같으면 분명 'check를 못 받아서 이메일을 보냈었는데....'라고 말을 바로 시작했을 텐데 말이다. 내가 여기에 대해 지적하면 '다짜고짜 이메일이라고만 하면 이 사람들이 뭔지 모르지 않느냐'라고 화를 낸다. 내 방식대로 먼저 이메일을 명확하게 얘기하고, 상대방이 그럼 '왜 이메일을 보냈느냐'라고 물으면 그때 얼마든지 충분히 얘기해도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 가지 돌파구를 찾은 건, 내가 보냈었던 이메일을 다시 forward로 보내면서 동생이 아닌 엄마에게 꼭 연락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다. 바빠서 전화를 못 받을 가능성이 많으니 가급적이면 음성 메시지로 남겨주면 확인하고 꼭 전화 주겠다. 이런 문구를 넣는 것이다. (아니면 call back이 가능한 전화번호를 reference number와 당신 이름이 포함된 답장으로 알려달라라던가) 어차피 이번 주는 지나간 거고 엄마한테 잘 말씀드려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이런 식으로 보낼 생각.


이렇게 되니 정작 22일에 치러지기로 한 성경퀴즈대회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것도 사실 원래보다 일주일 늦춰진 상황에서 간단한 답들만 머릿속에 정리되는 중이었는데 어제 한 시간 넘게 전화기를 붙들어서 진을 다 빼고 나니 그나마 예상문제를 보며 외우고 기억하고 있었던 짧은 답들마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져 버린 느낌이다.


이렇듯 당상 눈앞에 닥친 암울한 미래들을 생각하니 앓고 있는 정신병 때문인가 그냥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었으면 좋겠다는 결코 해서는 생각까지 나게 된다. 그래도 겁은 많아서 실행에 옳기지는 않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마는데 이러한 와중에 현재에만 집중하자라며 오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다름 아닌 '게임'이었다.




https://brunch.co.kr/@flk1004/26



이 <해리포터: 퍼즐과 마법> 게임이라는 게 쉬울 때는 엄청 쉬운데 어려울 때는 퍼즐 하나를 붙들고 진짜 백 번 플레이해도 깰까 말까 하는데 오늘은 다행히 유달리 잘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삼십 분 잠깐 심심풀이로 할까?라고 생각했던 게 한 시간 두 시간 이렇게 훌쩍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자제하는 편이었는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클럽 내에서 강력한 적수였던 한 사람이 다른 클럽에 잠시 들어가 플레이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빠진 상황. 그래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는 내가 1위 자리를 차지할 거 같다. 이런저런 일로 싱숭생숭한데 이번 주 스트레스받으며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1위 찍고, 다음 주는 진짜 정신 차려서 성경퀴즈공부 제대로 못했던 거 깊게 파고들어서 퀴즈 당일 남부끄럽지 않은 모범적인 집사님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 형편과 처지 하나님께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실텐데 부족하지만 기도제목으로 삼고 매일 조금씩 기도하는 훈련도 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다음의 실검이 부활한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