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변이 옆집

세계 단기거주를 위한 숙소를 고르는 기술.

by 안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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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덴마크-이탈리아를 지나

어느덧 스페인에서의 첫날.

San Andrea de LLavanderes 라는

읽는 법을 한참 연습해야하는

바르셀로나에서 30km 떨어진 바닷가 마을에 도착했다.


로마에서 스페인에서 한달 머물집을 구할 때

우리는 6개 정도 되는 후보를 놓고

격렬한 고민을 해야했다.

이제 집을 구하면서 몇가지 조건이 생겼다.

방으로 빛이 잘들어오고,

침대옆 내가 누워 알렉산더 테크닉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방안에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는집.

하지만 우리가 이상하게 끌렸던 곳은

바르셀로나까지 기차로 1시간, 교통비도 두배가 드는,

창문도 공간도 책상도 의자도 없는 집.

그냥 별 이유없이 host 인 Montse 에게

괜시리 끌렸다.

젊은 부부, 참한 인상,

메세지에서 느껴지는 배려깊고 따뜻한 한마디들.


우린 어제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고,

이 착한 커플은 공항까지 나와 우리를 맞아주었다.


한시간이 걸쳐 도착한 집은, 완벽했다.

방은 살짝 좁았지만 넓은 거실과 테라스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아담하지만 뒤로 넘어가는 전동쇼파에

넓직한 테이블이 있는 거실.

집앞 1분거리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요리를 좋아하는 이 부부의 더없이 갖춰진 주방.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커플은, 집보다도 더 완벽했다.


이 마법같은 휴양지마을에 사는 34살 부부.

Montse는 옆마을 마타로에서 은행을 다니는

소녀같은 웃음의 눈치백단의 사려깊은 처자.

Javi는 electronic Engineering을 공부하지만,

여름내내 엄청난 분량의 철학책을 완독한 멋남.

이들은 16살떄부터 연애를 시작해 26살에 결혼,

지금은 18년째 함께 하고 있는 엄청난 부부이다.


호스트는, 한달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첫날부터 잘왔네 잘왔어를 백번쯤 외치며

짐을 풀었고,

이렇게 한달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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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고르는 기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0km 떨어진 해변도시.

sant andreu de llaveres

산 안드레우 데 야바네라스


비록 바르셀로나 도심과는 45분거리지만

기차가 15분마다 하나씩 있고

집엔 바다가 보이는 넓은 거실과

커다란 공용풀장이 있고,

옆집은 해변이다.


숙소를 고를때 도심과 멀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복잡한 도심보다는

살짝 떨어진 작은 도시의 매력을 찾는 일은

늘 언제나 실망없이 쏠쏠하다.

너무나 유명한 핫스팟보다는

나만의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멋진 호스트와의 하루하루는

돈으로는 결코 살수 없는 특별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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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방구하는 노하우 대방출


에어비앤비는 한달을 머물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한달 할인가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각 나라에서 한달씩 머무르게 된 것.

우선 숙소를 주욱 살펴보며

대여섯명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주머니 사정을 설명한다.

청소하는 비용을 가격에 포함시켜놓은 집은 특히,

방청소는 우리가 깨끗이 아주 깨끗이 할테니

청소비 깎아주소 의 조건으로 밑밥을 던져본다.

의외로 사정을 봐주고

특별가(할인가)를 제안해주는 집이 적지않다.

만약 할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하더라도

그래 알았어. 흥칫뿡 하고 바로 다음집으로 넘어가지말고,

그래 알았어... 근데.....!

너네집과 너가 짱맘에 들어서 정말 엄청 완존 너무 머물고 싶은데

우리네 장기 여행자들이 머물기엔 쪼곰 비싸다.....

슬프지만 다음에 언젠가 꼭 너네집에 올게......꼭...반드시..섬데이..순..

이렇게 애타게 뒷끝을 남기게 되면

의외로 할인가를 제안해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초반엔 저렇게 애타는 메시지만 남기고

홀랑 다른집 바로 예약했다가

갑자기 애타는 메시지에 넘어간 주인이 할인쳐줘서..

예약취소도 못하고

안타까웠던적이 꽤 많아서,

이제는 애타는 메시지들을 여기저기 남긴다음에

기다리는 여유를 발휘한다.

하다보니 생기는 좀더 불쌍해보이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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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 골목. 초록색 대문옆에 차가 들어가는 문인데,

들어가려면 내려서 열쇠로 문 열고 들어감.

동네 꼬맹이들이 안에서 버튼으로 맨날 문열었다 닫았다 한다.

얻어걸리면 열쇠 안열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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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돌면 바로 작은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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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기차역. 기차역 바로 뒤가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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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넘어가는 지하다리.

수영도 오래못하면서 바리바리 짐싸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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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보이는 해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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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파라솔 대신 쥐똥만한 우산으로 머리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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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어갔다가 파도에 물먹고 금새 내앉은 곰돌이 발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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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너무 탄지라, 로마에서 1유로주고 산 훠이훠이바지 걸치고 뻗었다.

수영은 10분정도 밖에 안한거 같은데,

들어갔다 나오면 온 기력이 다 빠진다. 도대체 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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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간식. 토마토엔, 치즈!!! 단순한 조합이지만, 정말 최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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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와도 이런풍경. 아니 이게 무슨 호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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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마켓 가서 장봐온 우리에게 빠질수 없는 짜파구리.

곰주부표 장조림,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진 맛김치.

로마 한인마트와 다르게 이곳 한인마트 어머님은

인심이 아주아주 후하시고 아주아주 친절하시다.

우리가 깻잎을 찾으니, 숨겨두신 깻잎 공짜로 주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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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출근길


바르셀로나까지 도착하는 시간 45분이,

뭔가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시청까지 출퇴근하던 시간과 비슷하다.


길게 이어지는 해변가를 45분간 달리며

중간중간의 깨벗은 사람들과

낚시하는 아저씨들

서핑연습하는 오빠들

해변의 연인들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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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니안 디너


어제는 몬세&하비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스페인의 동북쪽에는, 카탈루니아라 불리며

독립을 꿈꾸는 작은 지역이 있다.

바르셀로나도 카탈루니아에 포함된다.

카탈루니아 사람들은 승용차 번호판에 에스파냐를 뜻하는 e 대신

카탈루니아를 뜻하는 cat 이 쓰여진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스페인의 상징인 황소 대신

카탈루니아 지방을 상징하는 당나귀를 여기저기 붙여놓기도 한다.

(카탈루니아에만 사는 당나귀 품종이 있다고함ㅎ)

나는 카탈루니아라는 지역이 있다는것도 몰랐는데

언어도 불어와 스페인어를 짬뽕시킨 카탈루니아 언어가 따로 있더라.

스페인어를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이거 원, 카탈루니아어까지 같이 배우려니 영 어렵다..


어쨌든!

몬세와 하비의

카탈루니아 식 요리 두가지!!! 와 함께

열심히 배워보는 카탈란(카탈로니아언어)


1) 빠 암 토마갓 (빵 with 토마토)

바게뜨 빵을 먹기좋게 썬다.

토마토를 반으로 커팅한것을

잡고 바게뜨의 한쪽면 막 문댄다.

그러면 바게뜨 한쪽이 살짝 폭신폭신해짐

그럼 그위에 소금을 골고루 치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먹는다.


2) 또르띠아 데 빠따따 (오믈렛 of 포테이토)

감자를 작은 깍뚝썰기하여 올리브유에 튀기고

양파도 잘게 썰어 튀긴다

건져내 소금으로 간을하고

계란을 풀어 감자와 양파를 넣고

후라이팬에 굽다가

접시를 후라이팬위에 놓고 후라이팬을 뒤집는다.

그리고 후라이팬에 담긴 계란을 안익은쪽이 위로

후라이팬에 다시 넣고,

한번더 뒤집기 반복하면 카탈루니아 오믈렛완성.


바게뜨빵에 토마토 묻히는거보고 엑 저게뭐야! 그랬는데

소금뿌리는것 보고 소금을??? 그랬는데

올리브유까지 다 쳐서 먹으니..

아니이게 뭐이리 맛있지?????

그냥 빵과 토마토와 올리브유와 소금일뿐인데.

이 조화는 아주 그레잍.


하지만 오믈렛은..

곰주부 점수는요..

"계란요리를 이렇게 맛없게 해먹을수도 있는가" 점.


계란에 넣기 전까지,

올리브유에 노릇노릇 튀긴 감자는 맛있었는데

계란에 넣고나서 엄청 느끼해져버렸다.


우리가 만든 음식은

김치볶음밥 + 떡꼬치소스 묻힌 만두 + 들깨미역국


미역국 여자에게 좋다했더니

하비 가슴커지는거면 안먹겠다하고여

짜식 담배피는 그대에게도 좋은거라 설명해주었다.

떡꼬치 쏘스는 세상 온나라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엄청 예민한 장을 가진 몬세는

양파, 마늘, 고추를 못먹는다기에.

한국음식을 앞으로 어찌해주나 안타까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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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035549_IMG_1430.JPG?type=w1 의문의 비쥬얼. 하지만 맛은 더욱 의문. 왜이렇게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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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035529_IMG_1428-1.JPG?type=w1 사랑과 정성과 수다가 가득한 우리의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