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a song save your life?
마지막 공연장에서 데이브는 진심을 다해 화려한 세션 없이 lost stars를 불러 그레타에게 미안함을 표현했고, 그레타는 무대 위의 데이브와 그를 바라보는 수 많은 관중들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를 조금은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한 배신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고, 이제는 브리스톨의 촌스러운 음악하는 청년으로 돌아갈 수도, 그리고 그럴 생각조차 없어졌을테지만. 그래서 빡빡한 영국여자 그레타의 눈에 데이브는 진정성이라고는 사라져버린 대중음악시장의 속물처럼 생각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공연장에서만큼은 데이브가 진정으로 노래를 불렀고 또 그 모습에 모두가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그레타는 많은 사람이 듣는 음악이 꼭 속물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는걸 느꼈을 것 같았다.
영화 중간에 댄과 그레타가 처음 만나 술집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레타는 음악에서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댄은 그런 진정성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더 의미가 있어진다고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런 의미??) 아무튼 그때는 그레타는 콧웃음을 쳤을거다 아마. 이런 속물적인 사람같으니 하고. 또 그녀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바로 "나 좋으라고"
음악을 혼자 듣고 (댄이 기타반주 하나의 그레타의 음악을 들으며 다른 악기들의 반주를 혼자 상상하는 장면) 자기네끼리 만들고 부르고 (과거의 데이브와 그레타의 영상) 할 때는 일도 잘 안풀리고, 엇갈리고, 배신당하고 한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게 되는 것은 함께 하면서부터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덕분에, 댄은 엉망진창이었던 가족 관계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딸과의 관계 회복에 그레타는 큰 역할을 한다. 또 Y잭으로 음악을 같이 들으며 거리를 여기저기 쏘다니는 장면. 이 장면에서 댄은 아내와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되새기고, 그레타는 음악은 혼자 듣는 것이 아닌 같이 듣는 것이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데이브의 공연장에서도 한번 더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자전거로 거리를 휘휘 지나가는 그레타의 모습은 "구질구질한 과거야 모두 썩 꺼져"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깨달은 얼굴. 그리고 구원받은 얼굴이었다. 그녀가 하고 있는, 또 듣고 있는 음악이 그녀를 구원했다. 그레타는 아직 혼자지만 그렇다고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음원을 1달러에 온라인에 올리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한발 더 다가선다. 자신의 진정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공유한 셈이다.
can a song save your life?
답은 당연히 absolutely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