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신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
홍상수 감독의 신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았다. 1부에서 영화감독인 함춘수(정재영 역)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진행자의 감독님에게 영화는 무슨 의미냐고 묻는 질문에(흡사 라디오스타의 00씨에게 음악이란?과 유사한 느낌) 그깟 말 한마디가 대수냐고 몹시 화를 낸다.
그리고 나서 접한 홍상수 감독님의 인터뷰.
[W잡지사] 1부의 춘수는 말을 곤란해하는 사람입니다. “말은 중요하지 않고 방해가 될 뿐”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2부의 춘수는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화법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생각나는 모든 걸 털어놓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 같습니다. 영화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심정적으로 더 가깝게 느끼는 쪽은 있지 않을까요?
[홍상수감독] 말의 한계를 잊지 않으면서 할 수 없이 말을 하는 것처럼 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자기가 정말 아는 것이 뭔지 먼저 알고 그것만 얘기하고, 그것도 결국은 삶을 담지 못하는 그냥 말일 뿐이란 걸 또 잊지 않고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전.
인터뷰 전문 : http://www.wkorea.com/content/view_02.asp?menu_id=06040200&c_idx=012203050000020&_C_=5
아는 만큼 말하고자 해도, 그 말은 어차피 삶을 전부 담을 수 없다는 것. 내가 말을 잘 하고 싶어했던 이유는 내 마음을 온전히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어서였는데 내 마음을 온전히 담는 말은 원래 없다는 것을 이 영화를, 아니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며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