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 Aug 09. 2015

월플라워(스티븐 크보스키 감독)를 보고

the island of misfit toys

Perks of Being A Wallflower.

보잘것 없는자들의 좋은점.
welcome to the island of misfit toys.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misfit toys들이 없었다면 그 중 특히 샘이 없었다면 찰리는 트라우마가 만든 방에서 영원히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친구들 덕이긴 하나, 자신 스스로가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마주하고 깨고 나왔다는 점에서 너무도 대견하고 흐뭇했다.

찰리는 문학 선생님에게 왜 우릴 하찮게 여기는 사람을 사랑하는걸까요? 라고 물었고. 선생님은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는다고 이야기한다. 그 똑같은 질문을 샘도 찰리에게 던진다. 샘은 마치 외운 것처럼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without judgement. 자기도 그런 주제에 말이다.

맥락 없어보이지만 그 후 샘은 찰리에게 넌 왜 나한테 고백을 하지 않았냐 물었고. 찰리는 그냥 난 너가 행복하긴 바란다고 답한다. 샘은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찰리는 사람들의 세계로 한발 더 내딛으려 노력한다. 샘에게 용기내어 키스했고 샘의 터치에 불현듯 떠오른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맞섰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정도의 인간일거야라고 선을 긋고, 벽을 쌓고, 그러다보면 점점 더 외로워진다. 내 의지가 아니라 다른사람에 의해 그 벽 속에 들어갔을지라도 깨고 나오는 주체는 나여야만 한다.

찰리가 마지막 장면에서 샘과 패트릭과 드라이브할때는 아마도 처음 셋이 함께 터널을 드라이브했을때 느꼈던 두근거림과는 다른 종류의 설레임을 느꼈을 거라 믿는다. 터널을 통과하고 나서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는 것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들의 앞길엔 무엇이 펼쳐질지는 모른다. 어떤 벽을 깨고 나와 무한함을 느낀 그들은 더 사랑하고 더 사랑받고 행복해질 것이다. 그들은 무한히 사랑받을 무한한 자격이 있으니까.


In this moment, I swear, we are infinite.
매거진의 이전글 언 에듀케이션(론 쉐르픽 감독)을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