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장난이야

027. 사랑은 장난이야

용만이, 민희와 달리,

수줍음이 많았던 우리네 어린 시절엔 괜히 남녀가 친하게 지내면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잘해주기보다 장난을 치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때 사랑은 진심이었고, 장난이 사랑의 표현이었다.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치 이런 걸까.


사랑×진심=장난


하지만 장난을 좋아하는 여학생은 없었고,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제대로 찍히기 일쑤였다.


한 번은 친구가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상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엄마랑 같이 오던 그 여학생이랑 마주쳤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도망가려 했단다.

그때 그 여학생의 엄마께서

“우리 딸한테 장난 그만치고 친하게 지내렴.” 라며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줬다고 한다.


상자 속에는 토끼가 들어있었다.

여학생은 토끼를 좋아했지만 집에서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친구는 토끼를 잘 키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 장난의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토끼는 집을 탈출해 나가버렸고,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증명에 실패한 녀석은 그 후로 장난을 치지 않았다.

장난이 끝나니 녀석의 풋사랑도 끝나버린 것 같았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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