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수도 순천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공원이 많은 에코 도시이다. 이런 영향일까, 순천에는 곳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무인 시설이 있으며 자전거 도로가 참 많이 설치되어 있다. 동천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그길로 쭉 남쪽으로 향해 가면 정채봉, 김승옥 문학관이 나오며, 더 아래로 쭉 가면 순천만 습지가 나타난다.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바라보는 순천만 습지란.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매력에 빠져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게 된다.
지금은 걸어 다니듯, 당연하게 타는 자전거를 언제 배웠을까?
초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우리 집이 망해서 이사 가기 전으로 기억한다.
네 발 자전거를 곧잘 타던 1학년을 지나니 형을 비롯한 내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네 발 자전거로는 뒤쳐질까 두려웠고 이런 내 마음을 잘 아셨던 아빠는 일대일 자전거 특훈을 해주셨다.
의자 뒷부분을 꼭 잡아주시는 아빠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거란 용기를 얻었고 힘차게 페달을 내리 밟았다.
“어. 정말 되네. 아빠, 나 잘 타지?”하고 뒤돌아봤더니 웬걸. 아빠가 저 멀리 있지 않나?
그 사실을 알자 얼마 못가 바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한 번 잡은 감은 어디로 가지 않았고 넘어져봐야 얼마 아프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