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1

030. 자전거1

생태수도 순천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공원이 많은 에코 도시이다. 이런 영향일까, 순천에는 곳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무인 시설이 있으며 자전거 도로가 참 많이 설치되어 있다. 동천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그길로 쭉 남쪽으로 향해 가면 정채봉, 김승옥 문학관이 나오며, 더 아래로 쭉 가면 순천만 습지가 나타난다.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바라보는 순천만 습지란.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매력에 빠져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게 된다.


지금은 걸어 다니듯, 당연하게 타는 자전거를 언제 배웠을까?

초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우리 집이 망해서 이사 가기 전으로 기억한다.

네 발 자전거를 곧잘 타던 1학년을 지나니 형을 비롯한 내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네 발 자전거로는 뒤쳐질까 두려웠고 이런 내 마음을 잘 아셨던 아빠는 일대일 자전거 특훈을 해주셨다.

의자 뒷부분을 꼭 잡아주시는 아빠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거란 용기를 얻었고 힘차게 페달을 내리 밟았다.

“어. 정말 되네. 아빠, 나 잘 타지?”하고 뒤돌아봤더니 웬걸. 아빠가 저 멀리 있지 않나?

그 사실을 알자 얼마 못가 바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한 번 잡은 감은 어디로 가지 않았고 넘어져봐야 얼마 아프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세상은 넓어졌다.

순천 내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어도 고향을 찾아 돌아가는 연어처럼,

자전거를 타고 내가 살았던 동네를 종종 찾아가곤 했다.

처음 가보는 동네도 놀러 갔으며 내 안의 지도는 점점 커져만 갔다.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고,

넘어지는 법을 알아야 달릴 수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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