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과 용서

032. 다툼과 용서

아이들은 참 사소한 걸로 자주 다투고 싸운다.

사실 이건 어른의 시각이고, 아이들에겐 나름의 중요한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다툰다.

이를테면,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할 때 “야, 너부터 수비해.”, “아냐, 너부터 수비해.” 같은 문제 말이다.

때론 뜻대로 안 돼서 주먹다짐까지 하고 다툴 때도 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날 있었던 일은 그날로 끝나고 다음 날에는 어깨동무를 하고 나타난다.

용서가 참 쉽다.

비단 아이들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다.

내가 아이의 사정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혼냈을 때에도,

아이들은 잠시 꿍하니 있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나중에 “선생님 사실은...”라고 진실을 말한다.


만약 아이들이 계속 꿍한 상태로 있다면 교사와 부모는 얼마나 많은 원망을 들어야 할까.

생각만 해도 무섭다.


어른이 되고 가장 힘든 일은 틀어진 관계를 되돌리는 것인데,

이건 아이들에겐 너무 쉬운 일 같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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