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오래

037. 오해, 오래

한 명이 물꼬를 터서였을까.

희정이도 갑자기 할 말이 있다며 말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정혜랑 느낌이 달랐다.

“선생님, 그런데 그때 왜 그러셨어요?”


그때. 문제의 그때로 돌아 가보자.

희정이는 특공 무술을 아주 사랑하는 여학생이었고 지는 걸 싫어해서 친구들과 마찰이 종종 있었다. 한 번은 받아쓰기 시험을 볼 때였다. 문장을 두 번씩 천천히 불러주고 있는데 희정이의 짝꿍이던 남학생이 “선생님! 희정이가 책상 밑에 써놓은 거 보고 베꼈어요.”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책상 서랍을 보니 정말로 받아쓰기 문장들이 써진 종이가 있었고 그때 난 희정이를 혼냈던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 저 정말로 그때 억울했어요. 연습한다고 넣어 놓은 종이였는데...”


그때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 갖고 있던 선입견이 문제였다.


오해는 짧았지만, 기억엔 오래 남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곤혹스러운 찰나,

같이 온 제자들 중에 그때 당시 희정이를 꼰질렀던 희정이의 짝꿍 건하가 눈에 들어왔다.


“건하가 일러서 그랬어.”


이럴 땐 물귀신이 제일이다.

time-3098699_640.jpg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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