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 길

사제동행 데이트가 늦게 끝나 아이들을 데려다 준 적이 있다.

한 명씩 한 명씩 배웅하고 마지막으로 정민이랑 가는데, 요리조리 골목을 잘도 다닌다.

정민이 집에 도착했더니 아까 다른 길로 빠지면 더 빨리 올 수 있는 곳이었다.


“정민아, 아까 거기서 대각선으로 빠지면 됐잖아. 왜 이렇게 돌아서 갔어?”


“저는 이 길이 더 좋아요.”


정민이를 배웅하고 학교로 돌아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나도 내가 좋아하는 길로 가볼까.


빠른 길보다 좋아하는 길을 가는 것,

아이들은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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