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068. 선과 악

착한 은색사자가 왕이 될까 두려워 거짓 소문을 퍼뜨린 금색 사자.

그리고 그 소문을 믿기 시작한 다른 동물들.

결국 왕이 된 금색 사자.

‘그 소문 들었어.’ 라는 이야기책의 줄거리다.

아이들은 선과 악이 뒤집힌 이 상황에 엄청 분노하며 이야기를 몰입해 읽는다.

이렇게 아이들이 분노할 수 있는 건, 선과 악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어렸을 때는 선과 악이 분명했다.

악당은 악당이었고, 나쁜 놈은 그냥 나쁜 놈이었다.

지구방위대 후레쉬맨과 악당들처럼.


하지만 클수록 뭐가 선인지, 악인지 점점 헷갈린다.

내가 믿던 선은 악이 되기도 하고, 악이었던 것이 오히려 선으로 밝혀질 때가 있다.

‘그 소문 들었어.’를 요즘 현실에 바꾸면 어떻게 될까.


죽기 전까지 왕이 되고 싶었던 두 사자, 서로 약속을 한다.

이번엔 너가 왕을 해. 난 나쁜 역할을 할게.

대신 다음엔 내가 왕을 하게 해줘.

서로 싸우는 척 연기를 한다.

알고 봤더니 그놈이 그놈이다.

하지만 우린 분노할 수 없다.

그 소문 들었어..JPG 하야시 기린. 그 소문 들었어의 표지(천개의 바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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