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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린이였지
괜찮아요.
069.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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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Mar 21. 2021
2학년을 가르칠 때였다. 직업에 대해 공부하고 자기 꿈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었다.
“제 꿈은 의사입니다. 왜냐하면 20년 뒤에 의사가 되어서 할머니를 치료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멀리 일 다니시는 아빠의 사정으로 할머니랑 단둘이 살던 하나의 꿈은 의사였다. 그때,
“20년 뒤면 할머니 돌아가실 텐데.”
라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곰탱이 형진이었다.
평소 눈치가 없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툭툭 내뱉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곤 했던 녀석이었다.
형진이를 다그쳤으나 이미 하나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괜찮아?”라고 물으니,
하나는 “괜찮
아요.”라
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오후에, 학부모 상담이 있어서 학생들이 썼던 상담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데
마침, 하나가 적은 상담 자료가 보인다.
가족에게 바라는 점 : 할머니, 아빠 오래 잘 사는 것.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니까.
아무리 일찍 철들더라도,
안 괜찮은 상황에서 괜찮은 아이는 없다.
사실, 어른도 그렇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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