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 친구들이랑 단체 소풍 간 사진,
옆집 소꿉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놀이터에서 친척 동생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
분홍색 쫄바지에 정장을 입고 있는 내 사진,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부모님께서 나의 소중한 순간을 찍어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린 내 모습 보다 뿌연 화질이 옛날 사진이라는 걸 알게 한다. 100장도 되지 않는 이 사진첩을 넘기고 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필름 카메라. 그땐 필름 한 장 한 장이 참 소중했던 것 같다. 제한된 필름에 제한된 사진, 정말 소중한 순간만 담으려고 했다. 찍은 사진들은 모두 인화로 이어졌고 모두 사진첩에 들어갔다.
4313. 내 핸드폰 카메라 앨범에 들어있는 사진 수다. 데이터만 있고 사진은 없다. 순간순간을 기록하지만, 오히려 스쳐지나가는 느낌은 나만 그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