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의 용돈 지출을 바탕으로 엥겔지수를 파악한다면 거의 90~100 사이 아닐까.
어릴 때 먹는다는 건 행복 그 자체였고, 돈은 행복을 먹기 위한 수단이었다.
참 단순한 행복이었다.
아니, 행복은 원래 단순한 건가?
그땐 배가 고프면 우선 슈퍼에 들어가곤 했다.
마음에 드는 과자에 시선이 멈춘 그곳에서 시작되던 이야기들.
“야, 너 얼마 있냐?”
“난 300원, 넌?”
“난 200원.”
“그럼 우리 저거 사먹자.”
“딱 맞네. 다행이다.”
함께 먹기 위해서라면 더 많이 가진 친구가 더 내고 다음번엔 얻어먹고 하던 시절이었다.
돈을 두고 오고 가는 무안과 아부 따위는 없던 순수했던 때였다.
나와서 함께 터 먹는 과자의 맛이란.
손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면 그 시절 우리가 즐겨 먹던 과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추억이 미각세포를 자극하는 걸까.
카트에 몰래 담게 된다.
그런데 집에서 먹다보면 늘 한 봉지를 다 못 먹고 집게로 집어 보관한다.
그때 그 맛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은 더치페이, N빵이라는 게 있다.
음식을 먹고 철저하게 나눗셈을 하는 것이다.
모임을 오래 하려면 더치페이를 해야 한다는데,
그때 그 시절 보다 더 맛나게 먹었던 때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