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 다음은 우리다 패러디

076. 하이패스 + 다음은 우리다 패러디

어렸을 때 차를 타고 가다보면 톨게이트에서 잠깐의 멈춤이 있었다.

삼촌과 수납원분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곳에서 요금 정산이 이뤄졌다. 그럴 때면 거의 다 도착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띵동. 정산이 완료되었습니다. 잔액은 0000원입니다.”


지금은 멈춤이 없다. 가던 길을 쭉 간다.

하지만 오고가는 인사가 없다. 대화가 없다.

하이패스는 더 이상 ‘하이’패스가 아니다.


누군가, 그들이 너무 오래 일해서 도로의 일부로 생각했을까.

고용위기는 그들을 톨게이트 위로 올라가게 만들었다.




‘다음은 우리다.’ 패러디


하이패스는 요금 수납원을 숙청했다.

나는 요금 수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스마트뱅킹은 은행원을 숙청했다.

나는 은행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자율주행은 운전기사들을 숙청했다.

나는 운전기사가 아니므로 침묵했다.


무인시스템은 캐셔들을 숙청했다.

나는 캐셔가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domino-665547_640.jpg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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