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 장고의 악수+물음표에게
오랜 생각 끝에 제일 나쁜 수를 두곤 한다.
길게 생각한 만큼 후회하는 시간 또한 길어지지만,
그건 오로지 나의 몫일 뿐 대신해줄 사람이 없다.
아이들을 보면 참 대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빨리 결정한다.
“이거 할래? 저거 할래?”라고 물으면 곧잘 대답한다.
마음을 표현하는 일에도 막힘이 없다. 일단 하고 본다.
“누가 누구에게 고백했데요.”라는 말이 서슴지 않고 들리곤 한다.
빠른 결정만큼, 고백에 실패해도 다시 친하게 지내고 금세 다른 아이를 좋아하곤 한다.
자존심보다 상대를 향한 마음이 늘 크다.
어른이 된 난,
입술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곤 후회한다.
잃을게 많아 느린 걸까. 아니면 이미 무언가를 잃어버렸기에 느린 걸까.
커버린 덩치처럼 입술과 심장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일까.
물음표
저기요.
거기 고개 숙인 신사분,
?
바로 당신 말이에요.
무슨 고민을 하시나요.
아니면 누굴 기다리고 있나요.
왜 이렇게 망설이시나요.
고민하지 말고
고갤 들고 말해요.
정말? 정말!
그래요? 그래요!
사랑해? 사랑해!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