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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린이였지
코로나1
084. 코로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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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Mar 23. 2021
“차 조심! 길 조심! 사람 조심!
친구들아 안녕,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하교할 때 인사말이다. 참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데 하나가 더 추가되게 생겼으니 바로 코로나 조심이다.
예습이었을까.
칠판에 부착한 미세먼지 신호등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하면 마스크를 써야했던 아이들인데,
코로나로 인해 이제 매일 쓴다. 얼마나 답답할까.
짝꿍은 사라지고 매일 부둥켜 놀던 녀석들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
손을 계속 씻고 소독제를 바른다. 등교할 때, 밥 먹을 때 한 줄로 서서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한다.
급식 시간에 수다 떨던 재미는 다 사라져버렸다.
체험학습도 취소되고, 등교를 못하니 친구들을 만나는 날들도 줄어들고,
6학년 아이들은 수학여행마저 사라졌다.
아이들이 웃어도 미소가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는 아이들의 미소를 앗아갔다.
창문 옆에 공기청정기처럼,
마스크를 쓴 아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이질적인 모습이다.
학습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문화 격차마저 심해진다.
사회성은 결여되고,
갈등을 겪을 기회조차 없는 아이들은 잘 응축된 폭탄이 된다.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환경을 공부한다.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분리수거를 한다.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공부한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마스크 쓴 나는,
얼굴을 감춘
침묵하는 죄인
미안해, 어른이라서.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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