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탔다.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해주는 기사님 덕분에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기사님 뒷좌석에 앉았다.
다음 정류장에서 가족들이 우르르 탔다.
아빠로 보이는 승객이 아이를 대신해 “두 명이요.”라고 카드를 찍었다.
기사님은 한 사람 것만 찍힌 줄 알고 “다시 찍어주세요.” 말했고, 승객은 돌아와서 찍고 갔다.
잠시 후 승객이 다시 다가왔다.
“아니 기사님 두 장으로 각각 찍었는데 왜 다시 찍으라고 그래요! 1250원 더 나갔잖아요.”
승객의 목이 붉어진 만큼, 기사님 귀가 빨개진다.
챙챙. 쇠를 긁으며 흘러나오는 동전 소리가 거슬린다.
‘마스크 때문일 것이다.’
축 쳐진 어깨를 한 기사님이 안타까워, 내릴 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리는 순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마스크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