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는 서점의 정신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 종로.
그중에서도 종로 1가 1번지에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걸음을 품어온 공간,
교보문고가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상점이 들어서면
건물주에게 큰 수익이 돌아가는 것이 보통일 텐데,
그 자리에 책을 중심에 둔 서점을 세운 창업자가 있었다.
수익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을 먼저 생각한 분이었다.
[챗GPT가 전해준 사진]
건물 외벽에는 광고 대신
사람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 있다.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책을 펼칠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세심하게 마련한 분.
창업자의 철학을 알지 못했던 때에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분의 정신을 알고 다시 찾은 교보문고는
공간 자체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감사함이 생겼다.
말년의 신용호 회장님은 몸이 불편함에도
지팡이를 짚은 채 서점 앞에 서서
서점을 찾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셨다 한다.
그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뭔가 마음이 숙연해졌다
젊을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운동가를 도왔고,
노년에는 가장 좋은 땅에 서점을 세운 사람.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분이지만 깊은 존경이 생긴다.
그분 덕분에 교보문고를 가면
마음 편하게 책을 읽고,
공간이 주는 행복과 정신적 풍요로움까지 함께 얻는다.
[신용호 회장님이 세운 5가지 원칙]
1.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존댓말을 쓸 것
2. 한 곳에 오래 서서 책을 읽어도 그냥 둘 것
3. 책을 이것저것 보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을 주지 말 것
4. 책을 노트에 베끼더라도 그냥 둘 것
5. 책을 훔쳐가더라도 망신 주지 말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
[교보문고 종로점 _홈페이지]
올해 8월 즈음, 어느 기사에서 한 시민이 광화문글판에 적혀 있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따온 이 문구를
"8년간 다니던 회사에 가족 몰래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이 글귀를 보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고
그리고 그 글귀가
"다시 일어설 힘이 됐다"라고 했다ㆍ
그 기사를 읽었을 때 마음도 감사함이었다.
가끔,
매년 100억씩 적자를 내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창업자의 철학과 문화적 소명을 실천하는
교보문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누군가에게는 위로,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는 곳.
또 누군가에게는
아이들의 첫 책을 사주고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했던 곳.
나에게는
길을 잃은 듯 마음이 머뭇거리는 날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곳.
오늘따라 새삼 고맙다.
[챗GPT가 전해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