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여름의 기억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외벽에
태극기 조명이 켜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장면을 바라보다 보니,
지난여름 딸과 함께 그곳을 찾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한 18일.
두바이에 살고 있는 블로그 이웃이 포스팅한 현장소식도 흥미로웠다.
두바이 주요 도로의 전광판에
UAE welcomes the Korean President
문구와 양국의 국기가 함께 떠올랐다고 전했다.
두바이 현지 분위기도 한층 달라졌고
교민 단톡방에는 인증샷이 계속 올라왔을 만큼 뜨거운 반응이었다 한다.
두바이에 사는 엄마로서 너무나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한국의 국격을 느끼며 자랑스러움에 가슴이 뭉클했다"는 표현이
한참이나 마음에 남았다.
두바이에 있는 딸에게도 현지 소식을 듣고 싶었으나.
회사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험 때문에
주말부터 내일까지 정신이 없는 듯해 아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난 6월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도시는 한낮 38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여름이었다.
밖은 뜨거웠고, 실내는 추울 만큼 냉방이 강했다.
그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인인 딸과 나에게 유난히 친절했다.
K-문화와 K-뷰티에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두바이몰에서 있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일행 중,
히잡을 쓴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딸에게 다가와 영어로 수줍게 말했다.
"같이 사진 찍어도 될까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딸이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일.
또 다른 식당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우리 테이블을 다시 정리하더니
커다란 접시에 수박을 가득 담아 가져왔다.
우리는 주문하지 않은 음식이라고 했지만
웨이터는 환하게 웃으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서비스입니다"라고 말했다.
딸과 나는 주변의 어떤 테이블에도 없는 수박을
"왜 우리에게만 주는 걸까, 신기하다"며
달고 시원했던 수박맛처럼
그곳에서의 친절이 달콤하게 남아 있다.
지난여름의 두바이 방문은 여행이라기보다
트레이닝을 마치고 졸업식을 한 딸을 축하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비록 일정은 짧았지만,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 두바이몰을 거닐고
부르즈칼리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두바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함과 친절.
그 속에서 행복해 보인 딸의 웃음까지.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날은 마음속에서 반짝이며 살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 외벽에
자랑스러운 태극기 조명이 빛나고 있다는 것이
한층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빛나는 '부르즈 칼리파'를 배경으로
딸이 찍어준 사진을 다시 바라본다.
잠시였지만 특별했고, 더없이 행복했던 그날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