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이크

오늘은 TALK

by 순수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

<지윤&은환의 롱테이크>라는 채널이 있다.


30년 우정을 지켜온 두 사람,

국제정치 전문가 김지윤 박사와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인 전은환 님이

미술. 음악. 역사. 책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내는 채널이다.


그들의 대화는 사회전반에 걸친 지식의 향연.


각자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이들이

자신의 시선과 함께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오늘 본 영상은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TALK)"

하버드 경영 대학원이 알려주는

'좋은 대화를 이끄는 방법'을

두 사람의 경험과 함께 엮어 들려주는 내용이었다.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T.A.L.K의 네 요소는 이렇다.


먼저,

T(Topics)는 대화 주제를 미리 준비해 인지적 부담을 줄이는 것

A(Asking)는 호감을 이끌어내는 질문의 힘

L(Levity)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가벼운 유머

K(kindness)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 곧 배려


TALK순서대로 두 사람이 얘기하는 중,

'질문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책에 나온 "마음을 움직이는 질문"이라는 게

결국은 사람에 대한 배려, 플러스 학습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학습이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나쁜 질문에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중 나쁜 질문은 ZQ, zero Question,

즉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 태도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피해야 할 질문들은

일종의 '거울 질문'

의미 없이 형식만 남은 질문들

예를 들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같은 말들이라고.

사실, 이런 질문은 일상적인 질문이니 안 할 수는 없지만

형식적으로 말하다 보면

두 사람의 표현처럼 굉장히 메마르고 피곤한 건 사실이다.


진짜 나쁜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위한

'부메랑 질문'

상대를 향한 질문이 아닌,

결국 나를 말하고 싶은 욕망의 우회로다.


은환님의 말처럼

"혹시 나도 그런 질문을 던지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면서


과거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불편한 질문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너네 회사는 연말 성과급 많이 주지"

연말 성과급을 많이 받았다면 그냥 솔직히 그렇다고 말을 하지.


은환님도 예를 들었던 상황이 이렇다.

신축아파트에 들어간 지인이 자랑을 하고 싶어

"신축 아파트에 사는 게 어떤지 아세요?"라고 물었단다.

은환님의 아파트는 몇십 년 구축아파트라고.


차라리 "이사 가니 참 좋더라"라고

직접 말하는 편이 덜 불편했을 거라고.


지윤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 그러니까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마.

옛날에는 멋모르고 만났는데

이 나이가 되면 굳이 만날 필요 없어요"


이 얘기 끝에

대화의 기술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 동안

마치 바로 옆자리에서 함께 고개 끄덕이는 듯한

편안함과 즐거움이 스며든다.


그러다 문득,

나 역시 무심히 던졌던 말들 속에

영혼 없이 하는 그런 질문들을 한 적은 없었는지,

'왜 없었겠는가'

반성한다.


또는 은근한 자랑을 숨기기 위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게 만든 질문을

슬쩍 건넨 적은 없었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대화의 기술은 결국,

상대방을 향한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영상을 껐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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