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을 통해 마음 들여다보기
몇 년 만인가.
k를 만난 게.
아들의 결혼식은 인간관계를 새롭게 정리해 줬다.
아들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알려야 할지 처음엔 막막했다.
서울이 아닌,
남편이 근무중인 고향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던 터라,
내 손님들은 많지 않을 거라 미리 일렀다.
우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몇 명.
다음엔 직장 직원들 몇몇.
그다음엔 내가 참석을 했거나 부조금만 전했던
동기들과 지인들.
그들에게 보내자니 몇 년간의 공백이 마음에 걸렸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살자는 주의로 긴 시간을 보냈다.
하여,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이들에게
부조를 했다고 해서 연락을 하자니
그 쑥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참에 여타여타 아들의 청첩장을 보냈었네.
결혼식이 다 끝나고
이탈리아로 떠나는 아들 부부를 배웅 후,
남편과 열심히 축의금을 정리했다.
직장동료를 포함,
워낙 친구를 좋아하고 낚시동호회니 동창회니
그 모든 것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남편은 예상, 그 이상으로
몇백 명의 축의금을 ,
다 보답해야 한다며 빼곡히 정리했다.
그 옆에 나는 아주 소박하게 내 지인들을 적었다.
멀리서 축하를 해 주기 위해 찾아와 준
내 친구들이 한없이 고마웠다.
두고두고 갚아나가야지 거듭 생각하며.
또 한편,
사람 마음이 참 그렇더라.
아니 다른 이들은 잘 모르겠으나
내 마음은 그랬다.
축의금은 단순히 금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이 친구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 정도였구나'
정말 고맙고 고맙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으론,
'내가 자기 시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찾아가서 부조까지 했는데
어쩌면 얘가 이러지
그래, 다시 안 보면 그만이지'
그렇게 다시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시간이 되기도..
참석은 못 했지만
“우리 동기 중 네 아들이 첫 스타트야. 너무 축하해.” 라며
제법 큰 금액의 축의금을 보내준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 K를 만난 이야기는
다시 써야겠다.
그날을 기념하며.